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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인문대교수 성명 발표, “이슬람 혐오차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경북대 인문대교수 성명 발표, “이슬람 혐오차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 신다인
  • 승인 2023.03.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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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경북대 서문 인근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출처=연합뉴스.

경북대 인문대교수회는 27일 경북대 서문 인근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문화 차이로 행해지는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인종, 성, 종교, 연령, 문화 차이로 행해지는 여하한 종류의 혐오와 차별에도 결연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대 당국 또한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기는커녕 반지성적 이슬람 혐오차별 행위에 대해 무책임한 회피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북대 교수로서 무슬림 학생·연구원의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반지성적 혐오와 차별이 자행되도록 방치한 데 대해 대학을 대신해서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무슬림 학생, 연구자들의 인권과 안전을 보호하고 대학의 가치와 인문정신을 지켜나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12월, 경북대에 다니는 무슬림 유학생들은 각자 돈을 모아 사원 건축 공사를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머리를 공사장 앞에 놓아두는 등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정을 드러내면서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해 12월 경북대 학생들과 교수들이 대학 당국을 향해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이슬람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경북대 구성원과 시민 일동’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신다인 기자  shi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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