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9:10 (금)
마키아벨리, 가면 뒤의 얼굴
마키아벨리, 가면 뒤의 얼굴
  • 최승우
  • 승인 2023.03.21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트리크 부슈롱 지음 | 손주경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8쪽

섬세한 정신을 소유한 사상가이면서도 뛰어난 행동가 및 실천자였던 마키아벨리는 여전히 가면 뒤에 갇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는 가운데 정치를 인간적인 행위의 전개 그 자체로 파악한 자, 민중에게 도움이 되는 글쓰기를 실천한 자, 글쓰기를 정치적 참여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게 만든 자, 정치적 사고와 정치의 실현에서 과정의 중요성을 주장한 자, 우연에 의해 전개되는 역사 속에서 비르투를 지닌 자의 정신과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한 자, 그리고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 안에서 사물의 실제적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 자는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게 남아있다.

마키아벨리의 안쪽을 힘겹게 들여다보면서 그를 가늠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그의 바깥에서 그를 멀리 두고 그가 한말의 표면만 훑으면서 우리는 그의 얼굴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마키아벨리에게서 마키아벨리가 아닌 것을 찾으려고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상황 안에서 그를 되살리는 것, 당시의 현실 안에 그를 위치시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상황에서 저자 파트리크 부슈롱은 이 자그마한 책을통해 마키아벨리의 드러난 얼굴을 독자가 직접 살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