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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 최승우
  • 승인 2023.03.2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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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C. 르원틴 외 2인 지음 | 이상원 옮김 | 한울아카데미 | 432쪽

이 고전적 연구에서, 세 명의 저명한 과학자가
계급·인종·성 불평등은 우리의 생물학적 그리고
유전적 계승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폭로하고 발가벗긴다.

이 책은 사회적 쟁점을 다룬 정상급 과학자 3인이 쓴 논쟁서이며 연구서이다. 뒤표지 글에 등장하는 한 서평의 일부에서 나오는 “가장 요구가 많은 전문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 분석을 꼼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처럼, 이 책은 심도 있는 연구서이되, 가독성을 갖추어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자들이 열의를 가지고 노력한 책이다.

이 고전의 원서 초판은 1984년에 나왔다. 그리고 33년 만인 2017년에 2판이 나왔다.

저자들은 2판 서문을 새로 썼다. 책의 그 외 나머지는 초판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미세한 변화는 있으나 새로운 장의 추가와 같은 큰 손질은 없다.

2판 서문에서는 초판 출간 이래 30여 년 동안 있었던 일과 이 책의 의의 다섯 가지를 논의한다.

르원틴, 로즈, 카민이 쓴 이 고전의 원서 초판은 1984년에 나왔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는 르원틴이 기획했다. 그가 카민과 로즈를 합류하게 했다.) 초판 출판사는 미국 판테온 북스(Pantheon Books)였다. 2017년에 저자들은 2판을 낸다. 무려 ‘33년’ 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2판은 헤이마켓 북스(Haymarket Books)에서 나왔다.

이 독립 출판사는 주로 미국에서 비판적 인사들이 신간이나 개정판을 내는 곳이다. 촘스키(Noam Chomsky), 진(Howard Zinn) 등과 같은 이들이 이 출판사에서 책을 낸 바 있다.

2판의 우리말 번역은 초판이 1993년에 나왔으므로 ‘30년’ 만에 출간되는 것이다. 이번 판을 내면서, 오자, 탈자를 주의해서 수정했다.

이에 더해, 일부 뜻이 명확하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문장을 다듬었다. 내용과 관련하여, 한국의 최근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른바 젠더 문제로 보인다.

초판이 나올 1993년 당시 여성주의(feminism)의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젠더라는 말을 아는 독자는 드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sex)’과 ‘성(gender)’으로 구별해 써 주었다.

젠더라고 번역한 곳은 없었다. 2판에서는 그냥 젠더라고 간명하게 표현해 둔 곳이 대부분이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젠더 문제가 특히 20대에서 큰 변수가 되었다. 노동이나 환경이 아닌 젠더가 정치의 강력한 요소로 등장했으며, 이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회적 쟁점을 다룬 정상급 과학자 3인이 쓴 논쟁서이며 연구서이다. 뒤표지 글에 등장하는 한 서평의 일부에서 나오는 “가장 요구가 많은 전문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그 분석을 꼼꼼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처럼, 이 책은 심도 있는 연구서이되, 가독성을 갖추어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자들이 열의를 가지고 노력한 책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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