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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 (계간) : 봄호 [2023] 제9호
문학인 (계간) : 봄호 [2023] 제9호
  • 최승우
  • 승인 2023.03.1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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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 편집부 | 소명출판 | 456쪽

계간 『문학인』은 오무라 마스오 선생과 조세희 작가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이번 추모특집을 마련했다.

‘추모특집 1 : 오무라 마스오’
기획의 첫 번째 글은 이광수 연구로 유명한 니가타 현립대학의 하타노 세츠코 명예교수가 추모와 애정의 마음을 담아 쓴 것이다.

오무라 마스오와 하타노 세츠코의 개인적인 관계, 그리고 오무라 마스오 선생이 살아온 과정을 중요한 이력을 중심으로 정리한 귀중한 글이다.

두 번째 글은 전 독쿄獨協대 교수 심원섭이 오무라 마스오 선생의 삶과 문학을 개인적인 소회를 중심으로 작성한 것이고, 세 번째 글은 김응교 시인이 오무라 선생과의 개인적 인연, 일화들, 그리고 추모의 마음을 담아 쓴 것이다. 네 번째 글은 곽형덕 교수가 2022년 오무라 마스오 선생과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그리고 선생께서 생전에 남긴 공식적 마지막 글로 추정되는 용재학술상 수상소감을 실었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오무라 선생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가를 ‘육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오무라 선생이 한국문학 연구에 끼친 연구에 대한 논의는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오무라 선생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추모특집 2 : 조세희’

기획의 첫 번째 글은 ‘난쏘공’이 출간된 직후인 1978년 8월 23일 월간 『신동아』 주최로 진행된 ‘정담서평鼎談書評’이라는 이름의 좌담이다.

이 좌담은 평론가 임헌영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소설가 최인훈과 평론가 이선영이 좌담자로 참석하여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을 중심으로 ‘70년대 작가’의 특징, 산업화 시대의 문학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치고 있어 1970년대 후반 ‘난쏘공’에 대한 문단의 평가가 어떠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두 번째 글에서는 문학평론가 고봉준이 오늘날의 관점에서 ‘난쏘공’을 새롭게 읽었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여 부득이 두 편의 글로 기획 지면을 만들었으나 조세희의 삶과 문학에 대한 논의는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학인』 9호 에는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반지성주의 시대에 다시 바라본 문학의 자리」로 ‘문학인의 말’을 채웠다. 오랫동안 지성의 전위에 서 있었던 문학과 반지성주의가 되가는 문학의 경계에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 이야기 한다.

‘특집’은 ‘반지성의 시대, 문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숙명여대 교수 권성우의 「더 아름다운 삶을 향한 희미한 희망」, 시인 신동옥의 「반지성주의 시대의 시」, 문학평론가 박형준의 「반지성주의 시대의 소설 읽기」, 영화평론가 양진호의 「반지성주의 시대의 영화적 캐릭터」가 실렸다. 시, 소설, 영화 등 다채로운 시각에서 반지성의 시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창작’에서는 김성규, 김승희, 김이듬, 노춘기, 신철규, 오성인, 이소연, 이지아의 신작 시 2편과 소설가 김유담, 박형숙의 신작 단편소설, 김문주, 김박은경, 박정원, 부희령, 해이수, 서정의 산문이 실렸다.

‘리뷰’에서는 영화평론가 강유정이 X세대의 자기 증명과 기억 소환 방식에 대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통해 이야기 하며, 그 외 김성호, 류수연, 박동억, 손지연, 송현지, 오태호, 이기성, 정선태가 글을 썼으며 인공지능 시집에 관한 논의 등도 실려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문학인』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정전의 재발견’은 1938년 「남생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던 현덕을 들여다본다. 그의 문학과 단편 「두꺼비가 먹은 돈」을 살펴본다.

‘이미지로 보는 근대’는 명소들을 살펴본다. 경성유람코스에 빠질 수 없는 인기를 구가한 관광지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아보게 하는 장소이기도 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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