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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 최승우
  • 승인 2023.03.1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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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지음 | 책구름 | 208쪽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 처절한 고통과
살아감이 곧 절망인 날들 속에 있던 사랑

스무 살에 성폭력을 당해 아빠가 누군지 모를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하고, 결혼식 없이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가 가정 폭력을 겪고 싱글맘이 되었다.

그래도 열심히만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유방암에 이어 갑상선암에 걸렸다. 그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너무 아파서 글을 썼다. 너무나 아파서, 그래서 글을 써야만 했다. 누군가 나처럼 너무나 아픈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사랑하라는 책은 도처에 있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을 읽은 우리가 달라질 것이다.

거대한 파고에 부닥칠 때마다, 우울하고 지치고,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저자의 시리고 척박했던 삶 자체가 강력한 처방전이 되어 줄 것이다.

쓰러지고 내동댕이쳐져도 매번 다시 몸을 일으켜 어둠뿐이던 삶에 색을 입혀갔던 그녀의 글을 등불 삼아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것이다.

울면서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발가벗기며, 진실과 마주하며 써 내려간 글과 책의 힘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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