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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키 성장 방해하는 성조숙증, 예방 위해서는?
[건강 365] 키 성장 방해하는 성조숙증, 예방 위해서는?
  • 하영 기자
  • 승인 2023.03.1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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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또래에 비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경우다. 정상적인 사춘기 시기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아는 만 10세 전후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고 남아는 만 11세 전후에 고환의 용적이 4cc 이상으로 커지는 게 정상적인 사춘기라고 간주한다. 만약 이같은 신체 변화가 2년 가량 빠르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유방 또는 고환이 발달하는 사춘기 현상이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탓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호르몬은 체내에서 2차 성징을 유도하고 성장판을 자극한다. 성조숙증이 생기면 사춘기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어렸을 때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골 성숙이 빨라지다 보면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성장이 조기에 끝난다. 

그러나 정작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키는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마다 편차는 있지만 성조숙증이 있으면 아이가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최종 키가 10cm 이상 작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녀의 키 성장에 관심이 높은 부모들 중에서는 성숙이 빠르고 두피에서 냄새가 나는 등의 징후를 보인다는 이유로 성조숙증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

정은아 원장은 "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월등히 많다. 두피 냄새가 나는 것만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하지는 않고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삼는 게 정확하다. 정기적으로 자녀의 키와 체중을 측정하면서 성장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급격히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등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신호가 나타났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필요할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어린이 성조숙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의 안색과 피부의 윤기, 혀, 눈의 상태 등을 살펴본다. 또 성장판 검사와 인바디 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는 손가락과 손으로 아이의 신체 일부를 짚어보면서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한다. 검사 후에는 아이의 체질, 몸 속의 실함과 허함을 고려해 성조숙증 치료를 위해 한약을 처방한다”고 전했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또래보다 성장이 빠른 덕분에 어릴 때는 초등학생 평균 키보다 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적으로는 평균보다 작은 키로 크게 된다. 아이가 어린이 성장표에 맞춰 크기 위해서는 치료하고, 필요하다면 초경 후 키 크는 한약을 처방받으며 관리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하영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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