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15 (금)
비극의 탄생
비극의 탄생
  • 최승우
  • 승인 2023.02.28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김출곤·박술 옮김 | 읻다 | 192쪽

사상과 예술과 학문을 도발한 반시대적 선언문니체 철학의 전체 주제를 배태한 기념비적인 첫 저작
“현존과 세계는 오직 미적 현상으로서만 정당화된다.”
“『비극의 탄생』은 나에게 모든 가치의 첫 번째 전도였다.
하여 나의 의욕과 나의 능력이 생장하는 토양으로 나 다시 돌아가 서노라,
나,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제자가, 나, 영원회귀의 스승이…”
니체라는 비극적 영웅을 세계의 무대에 올린 디오니소스적 분출학문의 문제 자체를 탐구한 “불가능한 책”

젊은 니체가 이론적 세계관에 투쟁하여 내놓은 첫 저작, 『비극의 탄생』 개정판이 읻다의 철학 시리즈 ‘착상’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니체는 “모든 것은 지성적이어야만 아름답다” 혹은 “지자만이 유덕하다”라는 소크라테스의 예술 폄훼 사상과 이성주의를 비판하고, 질서 정연한 ‘아폴론적인 것’에 대비되는 도취와 광기 등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러한 의도 아래 니체는 “학문을 예술의 광학(光學)으로”, “예술을 삶의 광학으로” 보려 하며,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는 두 예술충동의 투쟁에서 마침내 비극이 탄생하기까지의 그리스 예술사와 비극의 기원을 설명한다.

이 책은 당시 니체가 몸담던 고전 문헌학에서 벗어나 학자들을 “노예계급”이라 폄하하고 동시대의 사상과 예술, 학문을 도발하기에, 출간 당시 “기발할 정도로 경망스럽다”는 등의 혹평을 받으며 외면당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삶과 예술, 학문의 본질에 대한 니체의 철학 전체를 배태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니체 스스로 “불가능한 책”이라고 자평한 이 책에서 우리는 비관주의, 쇠퇴, 붕괴, 실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