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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도 없는 로스쿨 준비
방학도 없는 로스쿨 준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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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는 지난 해 8월 공사를 시작한 법학도서관 건물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준공식을 갖는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법학대학들은 방학 동안 학교 측은 국제교류협력 추진 등과 함께 시설 설비 등을 하고 교수들은 연구업적 보강에 힘쓴다. 지난 5월 열린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인가 심사기준(안) 공청회’에서 로스쿨 인가기준과 관련해 교수의 연구업적 비중이 높게 점수화되는 등 연구업적과 관련한 실체가 분명해졌다.

이에 따라 법학대학 교수들이 방중에 휴가도 반납하고 연구실에서 연구업적을 위한 논문 집필 등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성낙현 영남대 교수(법과대학장)는 “이번 여름 방학에는 준비하고 있는 논문 때문에 휴가는 포기했다”며 “다른 교수님들도 여행 등 휴가 기간을 2~3주에서 2~3일로 줄이고 양질의 논문 작업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김홍영 충남대 교수(노동법)도 “방학 내내 준비 중인 논문 집필로 여러 도시를 왔다갔다하며 준비중이다”라며 “연구는 교수의 본업인 만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학과장 등이 독려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동아대 교수(법과대학장)는 “연구 업적과 관련해 제시된 기준선상에서 만점을 채웠더라도 새롭게 맡게 될 과목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교수들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연구 역량 강화 등을 위해 교수들 독려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은 교수들이 연구 및 논문 집필에 신경 쓰고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

류전철 조선대 교수(형법)는 “최근 연구 실적이 중요해진다 하니 일부 교수님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라며 “그 외에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새롭게 추가되거나 개선되는 교과과정의 수업 준비와 관련한 업무도 방중 업무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형법각론, 총론 등으로 나누어 가르치던 것을 형법 한 과목으로 압축하고 실무적 내용을 추가해서 강의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당장 도입될 것은 아니지만 이런 수업 준비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방학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것.

학교 차원에서는 다양한 국제교류사업, 도서관 확충 등을 방학 기간 동안 추진한다. 손경한 건국대 교수(국제사법)는 9월 와세다대와의 공동학술대회 준비로 방학하자마자 일본에 다녀왔고 지금도 후속 작업을 준비 중이다. 김선국 동아대 교수(상법)는 위스콘신대와의 교류 체결을 위해 내주에 출국한다.

그러나 ‘로스쿨 준비’로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대학은 대체로 지방 사립대나 입지가 명확하지 않은 서울 사립대였다.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서울 지역의 몇몇 대학들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 A 대학의 ㄱ 교수는 “우리 대학 같은 경우 흔히 얘기되는 기준을 이미 넘어섰고 준비 작업이 거의 끝나서 별달리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지만 지방대의 경우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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