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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27개대 총장 교체
내년 3월까지 27개대 총장 교체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0.1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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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5 13:21:54
내년 3월까지 전국의 30개 가까운 대학에서 총장이 바뀌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총장은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대학의 향방을 결정짓는 21세기 첫 총장이기에 대학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학 중 과반수가 넘는 15개 대학이 선거나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중앙대, 충남대 등 몇몇 대학은 이미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총장선출 일정에 들어갔다.

국립대 위상 세워줄 총장은 누구

이번 총장선거에서 가장 고심하고 있는 곳은 국립대이다. ‘국립대 발전방안’과 관련, 대학의 발전과 대정부 교섭에 있어 힘을 실어줄 인물을 선정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
지난 10월 7일 선거를 마친 한국체육대(총장 이상철)는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교수가 아닌 외부인사로 이정무 전 국회의원을 뽑아 교육부에 총장임명승인을 요청했다. 9월부터 신문공고를 내고 학내·외 구분 없이 후보를 등록 받아 치른 이번 선거에 이 전의원 외에도 학내 교수 4명이 출마했으나, 국립대의 위상이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이정무 전의원이 선출됐다.
내년 3월말로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밀양대(총장 이성환), 충주대(총장 이선복), 한경대(총장 한기영) 등 국립 산업대들도 ‘국립대 발전방안’에 따른 구조조정계획에 맞서 산업대의 위상을 제대로 세워줄 총장을 뽑느라 부심하고 있다.
국·사립을 떠나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대학들은 해를 거듭하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민주적인 선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정책발표 없이 교황선거방식을 채택하거나 선거운동도 정책자료집과 소견발표정도로 그쳤던 대학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과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후보자 검증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인맥·학맥에 따라 파벌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정책이나 공약을 검증함으로써 직선제의 잇점을 최대한 살려낸다는 것이다.
오는 12월 8일 선거를 치르는 중앙대(총장 이종훈)의 경우 3일에 걸쳐 대학을 순환하며 열리는 공개토론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검증할 예정이고, 12월 5일까지 총장후보등록을 받는 영남대(총장 김상근)도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교황선출방식에서 출마제로 바꾼 경성대(총장 김대성)는 불필요한 선거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선거운동 관련 규정을 개정했고, 학생들의 학업분위기를 보장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는 12월 중순이후로 선거시기를 미루고 있다.

직선제 안정화 방안 모색
한편 몇몇 대학들은 아직도 총장선출방식을 놓고 법인의 ‘이사회선임’주장에 걸려 그 방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경일대 교협은 이번 총장선출에서 직선제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아래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경북산업대에서 97년 경일대로 재 개교를 하는 과정에 이사회가 현 이효태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으나 이번 총장 선출에서는 다시 직선제를 한다는 계획이다.
숭실대도 현재 어윤배 총장은 교수직선으로 통해 선출했으나 최근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려는 교협에 대해 법인이 교수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하며 이사회가 선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수들과 법인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대는 현 김인제 총장의 선임당시에는 일간지 공고를 내는 등의 직선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법인이 임명한 뒤 교협이 찬반투표를 하는 형식을 거쳤으나 이번 총장 선출방식은 교협 회의를 거쳐 다시 확정할 예정이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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