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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데 혹은 ‘살아있는 신화’
엘리아데 혹은 ‘살아있는 신화’
  • 최장순 기자
  • 승인 2006.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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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대한 거대서사 기획"

▲미르치아 엘리아데 
엘리아데(Mircea Eliade, 1907~1986)는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에서 생을 마쳤다. 인도의 요가에서부터 신화, 연금술, 성년의례, 역사주의와 새로운 휴머니즘 등의 주제를 망라하면서 종교 현상 전반에 대한 거대서사를 기획했다.

그는 主著 ‘세계종교사상사’(이학사 刊, 2005)의 서문에서 “종교학자에게는 성스러움(sacré)의 모든 현현이 다 중요하다”(강조는 엘리아데)는 문장을 두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다. 그만큼 엘리아데의 사상체계에서 ‘聖’ 개념은 중요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의례행사, 신화 음송 등을 통해 고대 신화를 실생활에 실현함(living a myth)으로써 聖의 세계가 재현되며, 그 과정에서의 聖顯을 통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원초적 우주의 질서에 다가설 수 있고 마침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배철현 서울대 교수(종교학)는 2차 문헌에 의존하는 엘리아데 종교학의 문헌학적 엄밀성 결여를 비판했지만, “엘리아데 이후 종교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 담론이 가능해져, 그간 관찰 불가능한 종교에 대해 일정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며 그 의의를 찾고 있다.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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