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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⑭ 손열 연세대 교수(국제대학원)] 일본은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가지고 있는가. 국가 대전략을 국가가 장기적인 국가 이익(목표)을 추구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배치하고 활용하는 통치술 혹은 책략(statecraft)이라 정의한다면, 이는 대체로 외교 대전략을 의미한다. 많은 국가가 대전략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책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실행에 옮기다가 커다란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일본의 경우도 과연 대전략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여러 논란이 제기돼왔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병 마개(bottle cap)’론과 ‘달걀 껍질(egg shell)’론에서 나타나듯 일본은 군국주의 전통 속에서 대륙으로 팽창하려는 강력한 전략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다만 미일 동맹과 주일미군이 이러한 열망을 제어하고 있거나 혹은 반대로 이를 촉성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의 일본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래 한반도로 진출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끈질기게 표출해왔으며, 이러한 열망이 갑신정변 이래 수차례에 걸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으로 표현되고 실천된 결과가 바로 조선의 식민지화라고 본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3-10-04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