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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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⑮ 박명림 연세대 교수(지역학협동과정)] 한반도 문제가 연속성과 변화의 중대한 변곡점에 놓여있다. 어떤 면에서는 연속적 측면이 강력한가 하면, 다른 어떤 면에서는 높은 변화의 파고가 느껴진다.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성격이 전자라면, 그것의 위상과 현실은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즉 표면과 상황을 보면 심대한 요동과 격변이 우선적으로 눈에 들어오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한반도 문제 특유의 일정한 자기 성질과 속성을 지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의 한반도 문제의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사실 미중관계 및 진영 대결 구도의 부활 못지 않은 남북(한·조) 관계와 북미 관계의 근본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조선의 현재의 상태는 탈냉전 이래 가장 적대적이고 가장 단절적이다. 최고 지도자의 인식과 언명에서도 이제 상대에 대한 군사적 언어와 어휘가 거리낌 없이 반복해서 사용되고 있다. 탈냉전 이후 초유의 상황이다. 반면 대화와 관계는 전면 중단 상태이다. 한반도 문제의 기저 변화 요인으로서 시민사회의 급변, 즉 평화 세대와 평화 담론의 등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조선에서의 ‘우리민족제일주의’ 대신 ‘우리국가제일주의’의 등장과 함께 이는 사회의식의 쌍방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국가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 국민의 집합적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3-10-11 08:46

[신간_『철학에로의 초대: 초월, 신, 자아, 인식』] 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인문학을 공부해 보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철학 입문서로 ‘서양철학사’를 택하곤 한다. 그들에게 적절한 철학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조력자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순수한 독학자라면 많은 경우 그런 선택을 하고 만다. (필자 또한 용감하게도 서양철학을 공부해 보겠다며 버틀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무작정 사고 보는 만용을 저질렀었다.) 그러나 혹자는 서양철학사에 대해 입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양철학을 전반적으로 익힌 다음 탁월한 학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앎을 정리하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입문에 읽는 책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학문을 정립할 즈음 읽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많은 경우 서양철학사 자체가 초심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철학사에 대한 철학자 자신의 비판적 분석과 통찰을 드러내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철학자에 대한 설명보다는 요약이주를 이루기에, 책이 분석하고 있는 철학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지식이 없다면 저자의 번뜩이는 통찰에 감탄하기는커녕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놓치다 못해 몇 단락이나 지나서야 자신이 내용은 읽지 않고 멍하니 글자만 읽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하게 된다.

새로나온 책 | 김재호 | 2023-08-09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