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3: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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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㉟ 노정혜 서울대 명예교수(생명과학부)] 현대 생물학은 19세기 중반 생물의 진화 방식을 발견한 다윈과 진화의 바탕이 되는 유전자의 행동 양식을 추론한 멘델의 혁명적인 업적에 기반해 태동했다. 20세기 중반 유전자의 화학적 성분인 DNA의 구조와 복제 기작이 밝혀지면서 생명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하게 됐다. 이제 우리는 지구상 생명체들이 보여주는 생명 현상이 단세포 미생물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놀라운 공통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얼마나 다양한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즉 통일성과 다양성의 측면을 상당 부분 이해하게 됐다.최초의 생명체는 지구상에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을 대략 46억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초의 생명체는 아마도 지구가 형성되고 2~3억 년 후, 안정된 수권(hydrosphere)이 형성된 시점인 43억 년 전부터 최초의 박테리아 화석이 발견되는 36억 년 전 사이의 기간에 출현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아미노산과 지방산·염기와 탄수화물 같은 유기물들이 만들어지고, 복제를 할 수 있는 폴리머(중합체)인 RNA와 DNA·물에 녹지 않는 소수성 지질·아미노산이 중합된 단백질 등 생명의 기본 재료들이 생겨난 후, 핵산과 효소 활성을 가진 분자들이 지질막에 둘러싸여 지금의 세포와 비슷한 원시세포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네이버 열린연단 ‘오늘의 세계’ | 최승우 | 2024-04-12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