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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와 여성
유교와 여성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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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앙 리사 로즌리 지음 | 정환희 옮김 | 필로소픽 | 340쪽

현대 페미니즘 연구에서 ‘문화’라는 요소는 상대적으로 주변부로 취급된다. 이러한 ‘타문화’에 대한 관심 부족은, 서구 외의 문화권 내 젠더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예컨대 서구 중심적 페미니즘은 개인주의에 입각한 그들의 지적 전통의 관점에서 가문(가족)을 중시하는 유교 사회 속 여성 해방 문제를 이해하고자 하는 오류를 범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유교페미니스트인 이 책의 저자 로즌리 교수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대립적 이원론으로 보는 서구의 패러다임과 달리 상보적인 이원론을 추구하는 유교의 음양적 젠더 구성을 논하며 서구 페미니즘의 오리엔탈리즘적 관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특히 저자는 단순히 이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적 사례와 문헌 증거를 가지고 실제 중국 여성들의 관점에서 젠더 문제를 바라봄으로써 유교 문화 속 여성의 위치를 더 또렷하게 보여준다.

결국 이 책은 유교가 여성억압의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유교학계의 호교론적 주장과 전근대 여성억압 문제의 원인을 전부 유교에 돌리는 여성학계의 환원주의적 태도 모두를 넘어서는 유교페미니즘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서, 자신의 문화·전통과 단절하지 않고 여성 해방 작업을 하기 위해 페미니즘과 유교의 조화를 시도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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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3-01-31 18:22:54

역사상 대부분의 사회는 남자를 높이고 여자는 낮추는 남녀불평등한 현상을 보여 왔다. 이는 수렵·채집을 위주로 한 원시사회 이후에 나타난 현상으로, 그 원인은 사유재산제의 발달로 남녀의 경제적 지위가 위계화 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거의 모든 문화의 일반적인 현상이었던 남녀불평등이 유교문화권에서는 ‘남존여비’라는 용어로 합리화되어 온 것이다.
출처: 남존여비 [男尊女卑]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대에 성립된 세계종교인 유교나, 기독교, 중세시대에 성립된 세계종교인 이슬람교는 분명히 남자중심의 전통과 과정이 있어왔습니다. 현대에 들어 이루어진, 많은 여권신장도 반영하면서, 적절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