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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
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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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각스님 지음 | 한국선불교연구회 강의 | 불광출판사 | 504쪽

『금강경』의 심오한 가르침,
현대의 언어와 의미로 다시 태어나다!
『금강경』,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단 한 권의 불교 경전
『금강경』의 심오한 가르침을 명쾌하게 해설하다

『금강경』은 대승불교와 한국선불교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널리 알려진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디선가는 들어 봤을 공(空), 보살(菩薩),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같은 개념들이 바로 『금강경』에서 다루어진다. “응당히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應無所住 而生其心)”와 같은 유명한 구절도 이 경전에 나온다. 하지만 『금강경』의 가르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금강경』이 펼쳐 보이는 공(空)의 세계는 우리의 일상적인 분별과 언어로는 파악하기도 그려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을 멸도하되 실로는 멸도를 얻은 중생이 없느니라”와 같이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가르침에서 우리가 느끼는 혼란도 『금강경』이 갖는 이러한 성격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수많은 선지식들이 『금강경』에 대한 해석을 남겨왔다. 『금강경』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서로는 『금강경오가해』가 단연 손꼽힌다. 『금강경오가해』는 『금강경』에 대한 부대사(傅大士)의 찬(贊), 육조(六祖)의 구결(口訣), 규봉(圭峯)의 찬요(纂要), 야부(冶父)의 송(頌), 종경(宗鏡)의 제강(提綱)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삼가해』는 이 『금강경오가해』 가운데 육조와 야부와 종경의 글을 뽑고, 거기에 조선 초기의 고승인 함허(涵虛)의 설의(說誼)를 더하여 엮은 책이다.

수행의 첫 단계는 무엇보다도 바른 안목을 갖추는 것이며, 바른 안목이 서게 되면 반드시 체험하여 견성할 수 있다. 무각 스님을 비롯하여 원철 스님, 성진 스님 등 불교계의 중진스님들이 참여하는 한국선불교연구회는 『금강경』을 함께 참구하며 그 바른 면목을 찾아내고자 했다. 먼저 『금강경삼가해』에 대한 무각 스님의 강설이 일 년이 넘게 진행되었고, 이 강설 내용은 여러 차례에 걸친 한국선불교연구회 워크숍에서 되새겨지고 또 되새겨졌다.

이 과정을 통해 『금강경』의 한 구절 한 구절, 『금강경』에 대한 선지식들의 해석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깊은 의미가 선불교의 관점에서 현대적인 언어와 의미로 풀어내어졌다. 이 책 『금강경삼가해 강설을 논강하다』는 『금강경삼가해』와 함께한 이 치열한 여정의 결과물을 모아서 정리한 것이다. 너무도 심오하기에 선뜻 이해되기 어려운 『금강경』의 가르침이, 수행의 첫 단계가 되어야 할 ‘바른 면목’이 비로소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와 닿는 생생한 가르침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책은 『금강경』이 품고 있는 빛나는 금강의 세계, 주관과 객관에 대한 분별적 집착에서 벗어난 대자유의 세계로 가는 길을 여실하게 펼쳐 보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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