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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한 강의
못다 한 강의
  • 최승우
  • 승인 2023.01.3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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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광 지음 | 한강출판사 | 280쪽

이 책은 저자의 전공 분야인 지방자치와 지역개발에 국한된 학술서가 아니라 학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무지로부터의 자유’에 이르는 일반 교양서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책이 종래 대학교수들이 정년을 맞아 퇴직하면서 그때까지의 대표적인 연구실적을 골라 책으로 펴냈던 ‘정년 기념 논문집’과 확연히 다른 이유다. 자녀를 둔 학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자녀가 공부에 길드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소 교수는 33년 반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던 2020년 8월 정년을 맞아 퇴직하였다. 저자는 대학 강단을 떠나면서 마침 창궐하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통상적으로 기대됐던 재직 중 ‘고별 강의’ 기회를 놓쳤다. 정규 강의 시간에는 과목 진도에 맞추느라 교과 내용 밖의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퇴직하는 교수에게 별도의 ‘고별 강의’는 학문 여정(Academic Odyssey)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털어놓을 좋은 기회다. 준비한 ‘고별 강의’ 내용은 그렇게 세월 속으로 묻혀 가고 있었다. 하지만 소 교수는 준비했던 ‘고별 강의’ 내용을 현실 세계와 학문 세계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보완하여 책자로 출간하였다. 그래서 책 제목이 『못다 한 강의-현실 세계와 학문 세계』다.

이 책은 크게 6개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6개 강의는 전체적으로 저자의 학문 여정을 담고 있다. 즉, 저자는 공부하면서 ‘현실의 당위성과 이론의 한계를 느끼고(제1강)’, ‘두려움을 호기심으로 바꾸며(제2강)’, ‘거꾸로 생각하고 되묻다가(제3강)’, ‘원칙과 예외의 중간에 서서(제4강)’, ‘내 주장도 펼쳤다(제5강).’ 그리고 제6강 ‘못다 한 일’은 필자가 20여 년 넘게 꿈꿔왔던 세계가난재단(World Foundation on Poverty) 설립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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