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35 (금)
조선조 서예미학
조선조 서예미학
  • 최승우
  • 승인 2023.01.25 1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민환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896쪽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차원에서 바라본 조선조 서예사의 큰 흐름
주자학·양명학·노장학의 거시적 시야 속에
‘심화心畵’ 차원의 예술인식을 해명하면서
조선조 서예미학의 전모를 되짚어낸 노작

이 책은 우리네 서예사에 자취를 남긴 주요 작품들과 여러 인물들의 서론(書論)을 통해 조선조 서예미학의 전모를 되짚어낸 연구서다. 한 시대의 서예풍조가 어떻게 그 시대를 이끈 철학, 문예사조, 정치 상황과 연관되는지, 한 시대를 풍미한 서가(書家)들은 또 어떻게 자신만의 서예미학과 서예세계를 구축해나갔는지 살펴본다. 주자학·양명학·노장학이란 세 가지 거시적 사유틀에서 출발하여, 문인사대부 주류의 서예인식에 강력하게 자리 잡은 주자학 중심의 중화미학(中和美學)적 기제를 재조명하면서도, 무엇보다 그 면면에 내재한 ‘심화(心畵)’ 차원의 서예인식을 해명해낸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아울러 주자학과는 또 다른 지형에 놓이는 양명학·노장학의 차원에서는 조선조 서풍(書風)의 진폭을 넓혀간 자유롭고 독창적인 서가들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서예사대주의를 넘어서는 한국서예의 가능성까지 타진해본다. 작가 자신이 어떤 마음을 표현하는가에 따라 작품이 구체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 차원에서 조선조 서예사의 큰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는 책으로,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서른한 번째 책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