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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관한 질문들
국가에 관한 질문들
  • 최승우
  • 승인 2023.01.1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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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시베르탱-블랑 지음 | 이찬선 옮김 | 오월의봄 | 364쪽

정치는 국가의 결정이나 행위로 환원되는가?
우리는 국가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왔는가?
현대 정치사상의 주요 문제와 학설에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강력한 교과서

『국가에 관한 질문들』은 파리8대학 철학교수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정치철학자 중 한 명인 기욤 시베르탱-블랑이 쓴 정치철학서로, 프랑스대학 출판부PUF가 대학 학부생들을 위해 기획한 교과서(리상스 총서)이다.철학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정치철학을 공부하고자 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맞닥뜨린다. ‘정치철학은 무엇을 대상으로 하며 어떤 것을 탐구하는가’ ‘정치철학의 한계와 경계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답하고자 할 때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바로 ‘국가’다. 저자는 여러 층위의 복잡성을 띠는 국가를 구체적이고 실증적이면서도 역사적이고 비판적인 방식으로 탐색해보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19~20세기, 즉 프랑스혁명에서 시작해 러시아혁명을 거쳐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에 이르는 200년간의 정치철학의 역사를 다룬다. 프랑스혁명 이후 철학자들과 정치가들은 공화정, 파리 코뮌, 러시아혁명, 사회주의체제 몰락을 거치며 굵직한 담론과 이론을 양산했다. 저자는 그 200년간 국가를 위시하여 축적되어온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현상들에 대해 철학자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역사와 철학 그리고 정치 담론의 연대기를 비판적이고 체계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시기 동안 정치철학은 국가라는 역사적 현실과의 관계 속에서 고유하고 독특한 담론으로 구성되어왔다. 무엇보다, 프랑스혁명 이래로 국가라는 현상은 수많은 양상으로 등장하며 변화해왔고, 정치철학 또한 그에 발맞춰 매우 다양한 갈래로 변화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근대 정치철학은 “불안정한 이론적 종합”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갖는다. 이 책은 그 한계를 성찰하며 국가라는 현상이 역사적으로 변화해온 과정과 원인들을 분석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국가가 어떤 형태의 법과 권력, 그리고 지식과 실천과 결부되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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