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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간 이동 경향 뚜렷…외국박사 비율 55.7%
대학간 이동 경향 뚜렷…외국박사 비율 55.7%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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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3 11:29:40

지역의 대학들은 전임강사를, 서울의 대학들은 조교수급 이상을 임용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리신문이 전국의 1백76개 대학을 대상으로 2000년 하반기 신임교수 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5백93명중 전임강사는 60.5%(3백8명)로 지난해 54.6%에 비해 늘어난 편이지만, 지역과 서울의 구분에 따라 확연히 차이를 나타냈다. <관련기사 3면, 신임교수 명단 16,17면>

하반기에 서울지역대학에 임용된 교수 2백31명을 분석한 결과, 직위가 미확인된 고려대와 연세대를 포함해서 전임강사비율은 29.4%(68명)에 그쳤다. 서울지역 중 미확인된 대학에 새로 임용된 교수들 중 상당수가 조교수급 이상인 점을 보면 조교수 이상의 직급으로 임용된 비율은 70%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경향은 대학원 중심으로의 체제 개편을 서두르는 대학들이 지방에서 소장파 교수를 영입하는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29명의 교수 중에서 8명의 교수를 지역의 대학에서 선발했으며, 연세대도 4명을, 이화여대도 2명의 교수를 지방에서 영입했다. 이번 학기 가장 많은 42명의 교수를 새로 선발한 이화여대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재직하던 교수들의 영입작업을 활발히 벌여 신임교수 중 조교수급 이상인 교수들만 28명에 달했다.

또한 이번 학기 교수임용에서는 외국박사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98년 하반기 53.5%에서 올해 상반기 51.8%까지 줄었던 외국박사학위 소지자의 비율이 이번 하반기에서는 55.7%로 늘어났다. 신임교수 중 국내박사는 2백4명으로 44.3%에 그친 반면,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박사를 취득한 사람은 2백57명(55.7%)에 달했다.

특히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가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 38%이었던 미국박사의 비율이 이번 학기에는 42.1%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들을 학문분야별로 보면 사회분야가 65명(34%)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 46명(24.1%), 자연 27명(13.9%), 인문 19명(9.8%)으로 첨단기술의 영입을 위해 공학분야가 많은 것이라는 그간의 예상을 뒤집고 인문·사회분야의 미국박사 소지자가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다음으로는 일본(24명), 독일(12명), 중국(7명), 프랑스(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신규 임용자를 대상으로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학문후속세대들은 평균 36.2세에 강단에 발을 들여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학문분야별로 3년 가까운 차이를 보였는데 사회분야가 37.1세로 가장 늦었고, 이학분야가 34.6세로 가장 빨랐다. 또한 올해 신임교수 중 여교수의 비율이 19%로 여교수들이 강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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