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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학술신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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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기자
  • 승인 2006.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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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송도학사
진리처럼 여겨지던 통념은 간혹 계보를 밝히거나 기원을 쫓는 학자들에 의해 깨진다. 도학 성립의 역사를 다룬 쓰치다 겐치로의 ‘북송도학사’는 도학 내 유학 전통만을 고집하는 도학자들의 선입견을 뒤엎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도학이 형성되던 때를 묘사하며, 당시 도학이 화엄교학, 선불교의 心사상, 노장의 허무사상과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성립됐다고 주장한다.
<쓰치다 겐지로 지음, 성현창 옮김, 예문서원, 636쪽>

■ 기술혁신과 과학기술정책
황우석 교수 사건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두철미한 분석과 반성이다. 기술혁신과 과학기술정책을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이 책은 과학기술정책이 어떤 과정으로 사회적 정당성을 획득하는지, 어떻게 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설명하고자 한다. 정책 결정에 있어서의 ‘시민참여 활성화’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송위진 지음, 르네상스, 335쪽>

■개화기 대중예술의 꽃, 기생
원로의 구술에만 의지해 한국근대춤의 역사는 전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춤연구가 김영희가 매일신보 자료읽기를 통해 근대춤의 맥락을 가늠해냈다. 1904~1921년까지의 자료를 통해 23편의 핵심적인 주제들을 뽑았는데, 이에서 일제강점기 기생춤과 조선춤의 역동성이 드러나고 있다. 1권에 이어 2, 2권도 출간될 예정이다. <김영희 지음, 민속원, 399쪽>

■해방 60년의 한국정치
해방후 60년의 정치역사를 48년, 61년, 87년, 97년 체제로 다룬다. 특히 97년 체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보수연합의 두 축으로 구성되며, 민주주의 위기는 여기서 자라나고 있다. ‘복지체제’ 역시 중요한 쟁점인데,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저자는 현 정권이 ‘한노연’(한나라-노무현정부)을 깨고 ‘노노연’(민주노동당-노무현정부)으로 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손호철 지음, 이매진, 384쪽>

■근대의 어둠을 응시하는 고양이의 시선
한국 근대계몽기의 문학과 사상에 관한 저자의 세 번째 저작. ‘번역된 근대’를 화두로 삼은 저자는 근대의 번역론과 번역사상 등을 살펴보며 근대성과의 관계를 밝혀낸다. 또한 근대문학의 사상적 배경인 ‘계몽’이 어떻게 텍스트들을 생산해냈는지 밝히는 것과 김영랑, 정한숙, 천이두에 대해 쓴 평문도 재밌다. 나아가 일본과 중국문학에 대한 관심까지 발길이 뻗쳐있어 동아시아 문학에 대한 저자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정선태 지음, 소명출판, 412쪽>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이상록·이유재 엮음, 책과함께, 2006년, 427쪽)
일상사 연구는 과연 한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일상사 연구가 역사 속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모호하게 하고, ‘과거청산’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넘어서, 주류 역사연구방법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글이다. 2005년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와 독일 에어푸르트대 역사인류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학술워크숍 ‘일상사, 그 가능성과 한계’에서 발표됐던 글을 보완해 엮었다. 식민지 시기, 경기도 안성 지역의 場市, 철도 부설과 시구개정 운동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민족사의 틀로 포착되지 않는 지역주민의 복합적인 욕망과 관계망을 드러내는가 하면, 한국의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일상이 투철한 민주노조 활동가와 ‘모범여공’ 사이에서 복잡다단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밝혀냈다.

■서양현대사의 블랙박스 나치대학살 (최호근 지음, 푸른역사, 2006년, 467쪽)
한국인의 눈으로 본 ‘유대인 대학살’이다. 독일인과 유대인들, 영미권 학자들의 방대한 홀로코스트 연구 성과들 속에서 ‘우리’의 문제의식을 통해 유대인 대학살의 진실을 파헤치고, 동아시아와 한국에서의 ‘학살’ 경험을 반추한다. 책은 유대인 희생자수 ‘6백만 명’을 둘러싼 진위 논란에 대해서 그것이 실제였음을 확인하고, 당시 유럽의 반유대주의 정서의 형성과정을 추적한다. 또, 저항 없이 홀로코스트를 받아들이는 유대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근간을 확인하기도 한다. 책은 협력자에 대한 사법적 소추와 정치적 청산, 가해자에 대한 배상청구와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 홀로코스트를 둘러싼 과거극복 경험들이 일제의 식민 지배, 한국 전쟁, 독재 정권 시기의 학살 경험을 대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韓末 日帝의 韓國侵略史硏究 (조항래 지음, 아세아문화사, 2006년, 498쪽)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일본의 조선 침략 과정을 1969년부터 1998년까지 긴 호흡으로 연구한 성과들을 수정·보완해 모았다. 주로 개항기에 논문의 초점을 맞췄고, 총 8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개항기 수신사의 근대화된 일본에 대한 인식의 문제뿐만 아니라, 1900년대 일본의 화폐금융기관의 조직적 침탈과정을 다뤘다. 또, 일본의 대륙낭인들이 정한론, 자유민권론, 탈아론 등을 내세우며 일본 군부와 결탁해 대외 침략을 적극 추진했음을 밝혔다.

■ 한일관계 2천년 : 보이는 역사, 보이지 않는 역사(전3권)
한일관계의 주요 쟁점과 현안이 되는 98개의 주제로 모두 54명의 역량있는 학자들이 모여 연구한 성과물. 고대편은 주요인물의 행적을 통해 양국의 문화교류를 살펴보고, 근세와 근현대편은 임진왜란기에 조선포로 송환문제, 조선에 투항해 귀화한 일본인 등에 관한 연구를 시작으로 일제시대를 거쳐 독도문제와 FTA문제에 이르기까지 정치, 외교, 사상 등 당대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꼼꼼하게 살펴 기존의 역사인식을 새롭게 재정리 했다. <한일관계사학회 지음, 경인문화사, 390쪽>

■ 가난 배우기
‘깨끗한 부자’는 가능한가. 최근 관심사가 되었던 ‘청부론’을 주제로 신학대학원 세미나에서 토의된 내용을 수록했다. 가난한 자는 꼭 필요한 것만 가진 자를 말하며, 자기보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며 섬기는 삶을 제시하고 있다. 재물, 소유, 나눔에 대한 성서적 이해를 돕는다. <강사문 엮음,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476쪽>

■ 죽음, 또 하나의 세계
최준식 한국죽음학회장의 죽음학과 근사체험에 대한 첫 연구서.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왜 ‘잘 죽는 것’이 중요한지, 삶이 죽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어떻게 고양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웰빙’에 급급할 게 아니라 ‘웰다잉’ 혹은 ‘웰엔딩’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역설한다. <최준식 지음, 동아시아, 319쪽>

한국여성근현대사 3(전3권)
1백여년에 걸친 한국 여성 근·현대사 총서의 마지막 권으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정치공간·일상 공간에서의 여성을 재발견하고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한국여성인물사3’에서는 여성을 억압의 그물에 갇힌 존재로 단순화·타자화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보다 복잡한 삶의 관계 속에서의 여성을 발견한다. 안성례를 통해 사적 영역에서 비정치적 존재로만 인식했던 ‘어머니’를 공적 영역에 위치시키거나 성폭력 생존자 조윤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중적 성규범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여성정치사회사3’에서는 지방화의 중심 주체로 부상하는 여성이나 여성 노동 운동에서 여성 운동가의 역할 등을 조명함으로써 소외자나 소수자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주체로서의 여성을 다룬다. ‘한국여성문화사3’에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두드러진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여성잡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여성적 의사소통을 ‘수다’로 비하하는 것은 ‘여성적인 것’ 혹은 ‘여성의 것’에 대해 폄하하는 의식이 근간에 작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반성적 사고에서 출발한다.
<전경옥 외 지음, 숙명여대 아시아연구소, 384쪽 내외>

■미셸 푸코 진실의 용기
프랑스 젊은 푸코 연구자들이 푸코의 전반적인 사유 체계를 ‘진실의 용기’라는 후기 사유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연구한 논고들을 모은 책. ‘현재를 진단하는 의사’로서의 푸코를 통해 독자들에게 ‘진실의 용기’를 설득한다. 교도소를 통한 감시와 처벌 및 당대 사법 체제에 대한 문제화를 위한 ‘감옥정보그룹(GIP)’ 활동, 역사가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의 삶”에 입각해 쓰여져야 한다는 주장, 파르헤지아에 대한 마지막 명상, 글쓰기 절차를 통해 자기 변형을 시도하며 자기 정체성을 상실하는 자로의 ‘저자’ 개념 재해석 등을 통해 푸코가 삶과 학문 전반을 통해 드러낸 푸코만의 독특한 철학 실현 스타일을 보여준다.
<프레데리크 그로 외 지음, 심세광 외 옮김,  도서출판 길, 212쪽>

■법치주의의 기초: 역사와 이념
법치주의의 개념과 역사적 발전 과정을 법철학적·법제사적 시각에서 조명한 연구 결과물. 사회가 복잡해지고, 민주주의가 정착해감에 따라 ‘법에 의한 지배’가 사회 전 영역에서 가시화되고 있음에도 그간 법치주의에 관한 연구는 이론적·정책적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 책은 법치주의의 철학적·역사적 배경을 통해 어떻게 법치주의가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중요 좌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김도균 교수는 법치가 독재적 통치구조와도 쉽사리 결합될수 있으므로 민주화 이후의 한국사회에서 합당한 법치주의로 자리잡으려면 법치주의 자체를 사회 일반 철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아니라 통치권력 제한, 권리 보호, 민주주의 보장이라는 세 축을 적절하게 정합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김도균 외 지음, 서울대학교 출판부, 352쪽>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인간 이성에 대한 탐구가 고대 그리스부터 전복을 거듭하며 지속되어 왔는가 하면, 인간 무의식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근대 들어서 프로이트를 시작으로 사회적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은 ‘몸’의 탐구를 통해 인간 이해를 시도한다. 여정은 인체 시스템의 종합 통제실인 ‘뇌’에서 시작해 신경계, 감각계, 피부계, 호흡계, 심장혈관계 등을 거쳐 운동을 조절하는 ‘근육’에서 끝난다. 해부생리학적 지식에 더해 인간 몸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변화과정도 함께 담으면서, 현재까지 밝혀진 인체 생리 현상의 모든 것을 집대성했다. 내과 의사인 저자는 학문이 발전하면서 점차 여러 분야로 나뉘어 같은 의학을 전공하는 이들도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인간의 통합적 이해를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밝힌다.
<최현석 지음, 지성사, 596쪽>

■한국경제 : 세계화, 구조조정, 양극화를 넘어
경기 침체 지속에, 양극화에, 한국경제가 온통 멍이 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성장 속도는 평균을 넘어섰다. 이 책에서 김윤자 등 10명의 연구자들이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정책과, 양극화 원인 및 해법, 에너지 정책, 그리고 교육문제 등을 논의하며 한국경제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김윤자 외 지음,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엮음, 한울, 311쪽>

■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
책세상 니체 전집 번역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저자들은 니체를 향한 열정에 ‘왜’라는 단서를 붙인다. 니체를 읽어서 무얼 알고 싶으냐고 묻는 것이다. 이러한 自問에 답하기 위해 저자 일동은 정신분석학, 실존철학, 해석학, 분석철학, 미학, 종교학 등의 관점을 가지고 니체에게서 千의 얼굴을 발견한다. <정동호 외 지음, 책세상, 540쪽>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신학은 인간학이다’라는 포이어바흐의 학설은 이 책 전반에 걸쳐 유효하다. 이 책은 종교 비판에 유물론 철학을 적용해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신의 사랑을 인간의 사랑으로 대치해야 불의와 해악이 제거된, 아름다운 삶이 이뤄질 거라 믿는다.  ‘<루드비히 포이어바흐 지음, 강대석 옮김, 한길사, 516쪽>

■ 환영의 근대문학
이 책은 한국의 근대문학에서 근대의 실재성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근대’의 실재성에 대한 논의가 이미 지나간 시점에서 저자가 새삼스레 의문을 가진 것은, 기존의 연구가 한국이 수용한 근대의 실체란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구체적 점검이 이뤄지 않은 채 진행돼 성급하고 신화적으로 접근한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 이인직과 이광수, 김동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근대문학 실체성이 실은 환영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정혜영 지음, 소명출판,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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