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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학문의 세계
국경없는 학문의 세계
  • 교수신문
  • 승인 2001.07.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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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봉 서울대 교수, 김덕규 경북대 교수
입자물리학의 척박한 토대를 다져나가는 김수봉 서울대 교수(물리학과)

김수봉 서울대 교수(물리학과)는 매번 방학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그의 전공분야인 입자물리학은 중성미자 등 입자를 연구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실험장비로서 가속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 가속기 하나를 설치하기 위해서, 많게는 한 나라 예산을 투자해도 모자라기 때문에 국내 현실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때문에 그의 연구활동은 국제무대에서 해외학자들과 공동으로 이뤄진다. 그런 의미에서 그에게 방학은 천금같은 시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그는 해외 연구활동 준비로 분주하다. 당장 24일부터 사흘간은 일본을 다녀와야 하고, 7월30일부터 8월20일까지는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지난 10일 한·미·일 국제공동연구사업인 K2K 실험 공통연구팀은 중성미자의 질량 존재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 교수는 이 실험을 진행한 일본 고에너지연구소를 이번에 찾게 된 것이다. “중성미자의 질량존재가 확인되면 20세기 입자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이론이 수정돼야 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물리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방문을 앞두고 그는 잔뜩 들떠있다.
7월말부터 예정된 미국행도 역시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목적이다. 시카고 테르미 가속기연구소에서 진행되는 국제공동연구는 입자충돌을 통해 새로운 입자를 탐색하는 것이 주제이다. 척박한 우리네 연구환경을 생각하면 가끔씩 한숨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해외 학자들과 직접 만나 새로운 학문조류를 체득하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은 그래도 큰 즐거움이다.

문턱 낮춘 공학교육 길찾기 김덕규 경북대 교수(전자공학과)

한국공학교육인증원(ABEEK)의 평가위원이자 영남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김덕규 교수의 하루는 아침 7시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요즘은 8월 3일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공학교육 및 연구에 관한 국제 공동 워크샵’에서 발표할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부산하다.

 
교수는 적고 학생은 많은 우리 나라 대학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방식을 발표하는 것이 김 교수에게 맡겨진 발표 주제. 한국·미국·대만 3개국의 과학재단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동 워크샵에서 ‘대량주문식교육’이라는 모순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그 동안 고민해 왔던 것들을 세계 공학계에 발표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학중 김 교수가 또 하나 중점을 주고 있는 것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과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지도하고 있는 40명의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방학동안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답변하면서 학생들과의 사이에 있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밖에도 ABEEK 연구위원으로 전자공학회 연례세미나에서 공학교육 인증에 대해 발표해야 하고, 틈틈이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학술행사 참가, 경북대가 주최한 고등학교 공업담당교사들의 연수 등 김 교수의 일정표는 방학 내내 빡빡하게 짜여있다.
연례적으로 해왔던 밀린 연구보고서 정리, 대학원생들과의 미팅, 다음학기 강의 준비 등을 하고 나면 밤 11시. 아침에 출근을 같이 했던 고3 아들과 집에 같이 들어서는 것으로 하루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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