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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학파의 꿈 해석 매뉴얼
융 학파의 꿈 해석 매뉴얼
  • 최승우
  • 승인 2023.01.1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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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A. 홀 지음 | 이창일 옮김 | 학지사 | 224쪽

저자는 융 심리학과 치료의 방향이 그렇듯이, 꿈이 점차로 성장하고 발달해 가는 인간 삶의 목적에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일상을 사는 깨어 있는 자아가 세상에 정해진 길, 주로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살면서 협소해진 인식으로 인해 신경증이 유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꿈속 자아가 경험하는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통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고, 삶 전체의 서판 위에 꿈에서 경험한 무의식의 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를 합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나가는, 그렇게 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너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내어 앞으로 나가는 개성화의 길이다.

꿈은 그래서 나를 성장시켜 주는 친구와 같다. 깨어 있는 자아와 짝이 되어 나에게 길을 안내해 준다. 저자는 이런 꿈을 현명하지만 편파적이지 않은 친구로 불렀다. 하지만 꿈은 여전히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늘 신비하게 내 주위에 머물면서 나를 끌어당겨 주고,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존재다. 제임스 홀 박사의 이 책이 독자들에게 꿈의 이해를 위한 뜻깊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또 하나의 친구가 되어 개성화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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