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지음 | 싱긋 | 178쪽
저자는 영화평론가다.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가 영화만큼, 어쩌면 영화보다도 좋아하는 것이 있었으니……. 비록 업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걸어가는 영화의 길에는 늘 마치 엔딩 크레디트처럼 맛있는 맥주가 뒤따라온다. 영화 한 편과 맥주 한 잔. 저자는 기분좋게 톡 쏘는 만남을 잘 단련된 입맛과 부드럽고도 강렬한 글솜씨로 풀어낸다.
그 여정에서 〈쇼생크 탈출〉 〈휴일〉 〈경마장 가는 길〉 〈생활의 발견〉 〈하바나 셀피〉 〈지옥의 묵시록〉 〈보헤미안 랩소디〉 〈박봉곤 가출 사건〉 〈눈먼 짐승〉 등 국내외의 다채로운 영화가 언급되고, 맥주를 만날 수 있는 전국 각지의 브루어리와 맥줏집부터 집앞 편의점까지 찾아간다. 장소마다, 맥주마다 영화 이야기를 끌어내어 짝을 지어주는 것은 두 분야에 능통한 저자만의 특기이자 재능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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