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렐 콜나이 지음 | 하홍규 옮김 | 한울아카데미 | 168쪽
철학의 지평에서
‘혐오’ 주제에 대한 현상학적인 논의를 만나다
『혐오의 현상학』은 ‘혐오의 시대, 인문학의 대응’ 아젠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 가운데 네 번째 책으로 출판되는 번역서이다. 이 책은 배리 스미스(Barry Smith)와 캐롤린 코스마이어(Carolyn Korsmeyer)가 아우렐 콜나이(Aurel Kolnai)의 두 작품을 담아 펴낸 On Disgust(2004)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콜나이의 두 글을 엮고 옮긴이들은 자신들의 긴 서문을 함께 담아 ‘혐오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붙였다. 사실상 사후에 철학적 명성을 얻게 된 콜나이의 전체적인 지적 작업을 현상학 안에만 가둘 수 없겠으나, 그의 혐오에 대한 접근은 프란츠 브렌타노(Franz Brentano),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그리고 뮌헨학파의 대표적인 인물 막스 셸러(Max Scheler)를 지적 배경으로 하지 않고서는 읽을 수 없기에 우리말 번역본의 제목을 『혐오의 현상학』으로 정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지평에서 아주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던 ‘혐오’ 주제에 대한 가장 고전적인 철학적 논의, 보다 구체적으로는 현상학적인 논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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