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2:15 (금)
맞춤형·탈중앙화·혼합세상·토큰경제로 가는 웹3.0
맞춤형·탈중앙화·혼합세상·토큰경제로 가는 웹3.0
  • 권혁준
  • 승인 2022.12.07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리포트_ 블록체인과 암호자산⑨ 블록체인 기반 웹3.0 경제

한국지급결제학회(회장 김선광 원광대 로스쿨 교수)와 교수신문은 미래 기술 ‘블록체인’의 사회·경제·법적 변화와 전망을 분석하는 ‘전문가 리포트_ 블록체인과 암호자산’ 연재 기획을 마련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자산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짚어보고,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암호자산의 등장 배경에서부터 암호자산의 법제화 방향, 블록체인과 금융서비스 혁신, 웹3.0에 대한 비판적 검토, DeFi 이해와 규제방향, 메타버스와 가상경제, NFT(대체불가능토큰)의 현황과 법적 과제, STO(증권형토큰)에 대한 이해까지 다룰 예정이다. IT 전문가 4명과 법학 전문가 3명, 업계 전문가 3명 등 10명의 필진이 참여한다. 

현실과 가상이 함께하는 웹 3.0 시대에서 지향해야 하는 경제사회 모습은 투명성, 공정성, 진본성, 가치성, 자율성, 효율성을 보장받는 것이다.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종속경제는 개별 인터넷 주권이 강화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확장되면서 공유경제와 함께 궁극적으로 암호경제 사회로 진전될 것이다.

거버넌스 구조는 소수가 지배하는 독과점의 중앙화가 아닌 다수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탈중앙화된 분권화와 분산화의 생태계로 변화될 전망이다. 중앙화된 플랫폼의 부정적인 측면을 제어하고 더욱 건강하고 바람직한 경제사회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초 신뢰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자산 소유 가능한 NFT 

디지털은 복제와 편집이 용이하다. 단축키 한 번으로 복사한 디지털 사본은 원본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NFT(Non-Fungible Token)의 등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NFT는 디지털자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기술로, 디지털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를 발행한다. 인증서에는 디지털자산의 소유권(ownership), 구매자 정보 등을 기록하여 원본임을 증명한다. NFT는 디지털의 원본, 진본성을 증명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기존 예술품은 평론가나 큐레이터 등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 작가의 가치를 평가받아 왔지만, NFT는 전문가가 아닌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치를 평가받는다. NFT는 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게임 분야에서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사용자는 게임 아이템을 현금으로 결제했기에 본인 소유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용자는 게임 아이템의 이용권을 구매한 것이다. 게임 아이템은 여전히 게임사 소유이다.

하지만 NFT가 적용되면서 게임 아이템 소유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구매한 캐릭터를 온전히 사용자가 소유할 수 있으며, 이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디지털 작품이나 게임 내 아이템을 온전히 소유해 본 경험이 없었기에 낯설 수 있다. 하지만 NFT가 가지는 디지털자산의 저작권보호 순기능을 강화하고, 거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보상과 처벌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암호화폐, NFT, P2E 등이 있다. 사진=픽사베이

웹3.0, 웹2.0과 무엇이 다른가

웹 2.0 시대에는 구성원들이 인터넷 상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다. 참여를 위해서는 온라인상에 자신을 증명하고 참여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중앙에서 가진 개인정보가 시스템 유출, 중앙구성원들에 의해 유출되는 사건들이다. 온라인 개인정보 유출은 3년 사이 12배 이상 폭증했다. 로그인은 온라인 서비스의 시작점이다.

웹2.0 시대에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고, 플랫폼 기업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 기업은 사용자의 온라인 활동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이윤을 쌓아갔고 사용자에게는 스팸문자와 광고전화만 남게 되었다.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웹2.0 데이터 모델 기반이다. 웹2.0 데이터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가 플랫폼 기업에 저장되어 있고, 사용자의 허락하에 다른 기업 또는 서비스에 제공될 수 있다. 이에 비해 웹3.0 모델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하며, 제공받고 싶은 서비스를 본인의 주권하에 데이터를 직접 제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는 모델을 자기 주권적 신원(SSI, Self-Sovereign Identity)이라고 한다. 이러한 신원모델을 구현한 기술이 DID(Decentralized ID)이다. DID는 오프라인에서 신원확인을 관리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신원정보를 관리·통제할 수 있다. 웹3.0 시대에는 자기 주권적 신원 기반의 로그인 서비스가 대중화 될 것이다.

향후 웹3.0 시대에는 개인은 디지털 지갑에 모바일 신분증을 온라인으로 제출하여 신원 또는 자격을 확인받음으로써 디지털 사회에 접속한다. 이후 개인의 재능과 가치관에 맞는 DAO에 참여함으로써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디지털 경제 활동을 시작한다. 디지털 노동력으로 생산한 산출물을 NFT화하여 진본성과 유일성을 검증받음으로써 디지털 노동에 대한 가치를 부여받는다. 디지털 산출물은 개인지갑 또는 별도의 저장 공간에 안전하게 관리한다.

또한, NFT 거래소를 통해서 디지털 산출물을 판매한다. 산출물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갑에서 상대방의 지갑으로 옮겨진다. 개인은 능력에 따라 여러 DAO에 참여하여 디지털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한편, 웹3.0 서비스의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발견한다면, 개선 안건을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커뮤니티에 상장한다. 문제를 인지하던 다른 이용자들의 투표를 받음으로써 안건이 의결되고 서비스에 반영된다.

참여하는 DAO 운영이 생각과 다르다면 다른 DAO에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웹3.0이라 일컫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점차 변화해나갈 것이다. 웹3.0은 인터넷이 대중화되었던 것처럼 블록체인이 대중화될 때 비로소 현실화될 것이다.

웹3.0 경제의 핵심 블록체인

이상 디지털 소유, 데이터 주권, 커뮤니티 관점에서 웹3.0을 살펴봤다. 변화는 시작되었지만,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웹3.0이 다가올 미래의 모습일지, 아니면 단순 마케팅 용어로 끝날지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웹 3.0의 주요 특징은 맞춤형, 탈중앙화, 혼합세상, 토큰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으며, 각각의 항목에 블록체인 분야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먼저, 맞춤형은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시맨틱 웹, 인공지능 그리고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션 등이 적용되고 있다.

탈중앙화는 기존 분산 시스템, P2P 외에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DLT), 분산앱(dApp), 탈중앙금융(DeFi), 분산신원확인(DID), 탈중앙자율조직(DAO) 등이 활용되고 있다. 혼합세상에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디지털 트원, 미러월드 등이 있으며, 메타버스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블록체인 응용기술이 융복합되면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토큰 이코노미(Token Economy)는 기존 디지털 경제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보상과 처벌의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암호화폐(코인, 토큰), 대체불가능토큰(NFT), 돈 버는 게임(P2E) 등이 있다. 웹3.0에서 네트워크, 인공지능, 센서, 디바이스, 콘텐츠, 인터페이스 등이 주요 구성요소이지만, 가치 추구라는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차지하는 위상은 지대하다. 블록체인은 바로 웹3.0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권혁준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한국은행 디지털통화 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한국블록체인학회 발기인과 운영위원,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블록체인과 토큰경제, CBDC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블록체인 보험산업 적용』『분산원장 기술 및 현황』 등이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