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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망아지
여우와 망아지
  • 최승우
  • 승인 2022.12.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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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그람시 지음 | 비올라 니콜라이 그림 | 이민 옮김 | 이유출판 | 42쪽

1900년대 초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산골 마을,
일요일이면 행상 할아버지의 짐을 싣고 나타나던 말 한 마리.
그 말은 왜 가짜 꼬리와 귀를 달고 있었을까?

이 책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화가 비올라 니콜라이는 그람시의 노트를 모아 출간한 『감옥에서 보낸 편지』 가운데「여우와 망아지」를 읽고 그 매력에 빠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짧고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신비로운 마법처럼 인식하는 아이의 시선을 보여 준다. 무솔리니에게 저항하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그람시는 고통 속에서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눈을 간직했던 그람시의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을 멋지게 결합한 화가 비올라의 그림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살아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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