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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문학연구 안과밖
영미문학연구 안과밖
  • 최승우
  • 승인 2022.12.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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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문학연구회 지음 | 창비 | 349쪽

10.29 참사로 158명의 시민이 희생되었으나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 이하 주요 공직자들은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지 않았다.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 양 알려지는 과정에서 정파적 해석이 덧붙여지고 공론장은 정파적 이해에 따른 적대와 혐오가 극대화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정파적 셈법을 앞세운 적대와 반목이 공론장을 지배하는 원리가 된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퇴보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공론장이 제 기능을 되찾을 수 있는 방안을 끝없이 모색해야 한다.

『안과밖』 53호는 ‘공적 영역과 시민성의 재정의’를 주제로 한 ‘특집’과 ‘혐오와 배제를 넘어선 공적 담론의 재구성’을 주제로 한 ‘연작기획’을 통해 공론장의 문제와 회복의 조건을 다양하게 탐색한다. 자본주의가 초래한 오늘날의 위기 상황을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는 ‘쟁점’과 기초학문의 위기 상황 진단과 타개책을 제시하는 ‘시평’, 20세기 초에서 21세기 초까지 미국 아방가르드 시학의 역사를 다룬 ‘동향’과 현대 이란 여성 예술가의 계보를 추적하는 ‘일반 논문’은 모두 관련 주제에 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공론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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