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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교수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나
해직교수들은 지금 무얼하고 있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06.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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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대학

80년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해직된 교수들은 87명이다.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5공화국의 서슬 퍼런 압제에 맞서 더 퍼런 서슬을 드러내며 정권에 저항했던 이들 교수들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복직해 여전히 대학 강단에서 교편을 잡고 있거나 정년퇴임 후 사회 활동 중이다. 

1980년 해직됐다 84년 복직된 이상신 고려대 교수는 “당시 해직교수협의회 활동 교수 중 나와 이명현 서울대 교수(철학)가 막내였으니 아마 우리가 대학에 남아있는 ‘5.18 해직교수’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교수 모두 1942년 생으로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있다. 조선대 임영천 교수도 마찬가지로 42년생으로 정년을 1년 앞두고 있다.

이상신 교수는 “퇴임하고 나면 꼭 회고록을 쓸 것이다”라고 말한다. “6·25, 4·19, 10.26, 12·12, 5·18, 87년 6월 항쟁 등 굵직굵직한 시대적 사건들을 몸소 경험한 내용들을 기록물로 남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년퇴임을 한 교수들은 다양한 사회활동 중이다. 78년 ‘교육지표 사건’으로 해직된 이후 1988년 한국사사료연구소를 만들어 진보적 지식인을 엮는 역할을 했던 송기숙 전남대 교수(71세·국문학)는 문화중심도시추진 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이광우 전남대 교수(73세·행정학)는 1998년 정년퇴임 후 5.18 기념재단 이사장, 광주 YMCA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 폐 수술을 한 이후로는 활동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광주 YMCA 재단이사를 맡고 있다. 역시 80년 해직됐다 84년 복직된 이상식 전남대 교수(69세·사학)는 정년퇴임 후 ‘역사교수가 겪은 80년 광주 5.18 역사의 증언’이라는 회고록을 내고 현재는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강연을 한다.

김동원 전남대 교수(67세·역사학)는 2004년 3월부터 광주 비엔날레 감사를 해왔다. 광주 문화인들 모임에도 간간이 참석하는 등 문화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5.18 사료편찬위원회 위원장도 맡으면서 현재 ‘5.18광주민주화운동자료총서’를 현재 30권까지 발간했고 곧 보안사령부에 체포되서 조사받았던 피의자들의 진술서, 자술서를 국방부로부터 자료공개 요청해 34권까지 발간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amu@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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