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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는 ‘행운의 시그널’…현장 뛰어야 보인다
좋은 인재는 ‘행운의 시그널’…현장 뛰어야 보인다
  • 유무수
  • 승인 2022.11.25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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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_『리더의 측정법』 한영수 지음 | 서울경제신문 | 312쪽

창업은 스스로 조그만 생태계 만드는 도전
금전 목표가 중시되면 기업수명은 짧아져

이 책은 1972년 영등포구 문래동의 천막 사무실에서 두 명의 직원과 시작한 ‘한영넉스’라는 중소기업이 50년 동안 국내외에서 1천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발전해올 수 있었던 경영 노하우를 담고 있다. 

 

학창시절 저자의 취미는 라디오 해체와 조립이었다. 라디오 키트에 나온 설명서대로 전자부품을 해체했다가 재조립하고 전원을 켰을 때 사람의 목소리와 음악이 흘러나오자 저자는 더욱 더 전자부품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 이후 청계천 세운상가를 수시로 방문해 다양한 전자기기의 완제품을 구입하여 해체하고 또 새롭게 조립했다. 그 모든 과정은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호기심에 의해 빠져든 취미와 같았다. 자연스럽게 부품의 연계성 및 작동원리가 머릿속에 그려졌고 전자공학 지식이 쌓였다. 저자는 외국산계측기를 수리하는 곳에서 1년 직장생활을 한 후 자본금 3만 원으로 공업계측과 관련한 ‘한영전자공업사’를 창업했다. 회사의 목표는 외국산 계측장비를 국산화시켜 10분의 1 가격으로 파는 것이었다. 

저자는 창업을 용기라는 단어로 압축한다. 창업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시작하는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조그만 생태계를 만드는 도전이다. 저자의 첫 번째 질문은 “창업용기를 어떻게 측정하는가?”이다. 모든 결과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뭔가 얻게 된 새로운 혜택이기에 감사하다. 저자는 사업이란 그러한 결실을 즐기는 직업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경우에는 기술을 즐기는 수준이 용기가 되어주었다. 며칠 밤을 새워도 전자제품을 만드는 일은 즐거웠다. 재미있는 일을 하기에 굳이 용기라고 할 것도 없었다. 저자는 일단 비슷하게 만드는 모방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자신을 믿는 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용기를 뒷받침해준다. 비즈니스 명분이 좋은 일에 자신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입하고 있는 뭔가를 창업과 연결시켜야 한다.

‘기업에서 희망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저자는 경영자의 역할은 구성원이 갖는 희망의 기운이 조직에서 지속되도록 분위기를 조절하여 미래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업정신이 아니라 금전적 목표가 중시되면 기업자체의 가치보다 개인의 수익에 집착하게 되고 기업수명은 오히려 짧아진다. 저자는 “정부 제도와 왜 친하게 지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창업단계는 아이가 새로 태어나 걷기 시작할 때 부모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것처럼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창업과 산업촉진을 위해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좋은 인재는 현장을 뛰어다녀야 만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저자는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면서 동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생들에게 강의도 했다. 이는 ‘인재’라는 행운 시그널을 찾기 위한 현장 활동의 일환이었다. 저자는 산삼 밭을 지나도 잎사귀나 꽃을 보고 산삼이라는 시그널을 볼 줄 모르면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비유를 들어 ‘행운의 시그널’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가 생각하는 행운 시그널 세 가지는 △창의적인 기술 아이디어 △우수한 인재 △좋은 시장이다. 그런 행운의 시그널을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직접 부지런히 현장을 발로 뛰며 공부를 해야 한다.

한영넉스의 오랜 사훈(社訓)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사무직이든 기술직이든 “땀 흘리며 정성을 다한다”라는 태도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다. 저자는 발로 뛰는 경영을 강조하면서 정성을 가치 있게 전달하며 발품을 팔 때 접점의 가치가 회사를 향해 모인다고 주장했다.

한영넉스를 창립한 한영수 저자는 “창업을 구상하는 사람, 글로벌 도전을 꿈꾸는 기업, 사업의 혁신이 필요한 회사, 그리고 중소기업이 가진 태생적 한계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업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도전 △열정 △생존 △직원 △품질 △파트너십 △글로벌사업 △정부정책 △현장 △책임 등의 키워드를 주제로 50가지 질문을 제기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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