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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TJ’이던 학생, 어떻게 ‘ENTP’ 교수됐나
‘ISTJ’이던 학생, 어떻게 ‘ENTP’ 교수됐나
  • 유무수
  • 승인 2022.11.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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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타인의 마음』 김경일 지음 | 샘터 | 304쪽

10분 MBTI 테스트, 저작권 때문에 문항을 생략
본성 아니라 측정 시점의 사회적 모습 평가할 뿐

라마나 마하리쉬(1879∼1950)는 『나는 누구인가』(청하)라는 책에서 “마음이 영원히 사라져서 진아(眞我)가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상태”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정밀하게 심사숙고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책은 김경일 아주대 교수(심리학과)가 “나에게 힘듦을 안겨주는 너(타인)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했다고 할 수 있다. 나에게 불편한 그 타인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까. 그런 이들을 반면교사로 삼고 이해함으로써 우리 자신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취지의 질문이다. 

 

진실을 토대로 한 공감능력이 생존력을 위해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격려는 두려움에 빠져서 ‘나는 할 수 없다(I can’t)’식의 철학에 빠진 사람이 가능성, 노력,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나는 하겠다(I will)’의 철학으로 움직여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검색량이 크게 증가한 ‘가스라이팅’은 그 반대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스스로를 더욱 의심하게 만들면서 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 가스라이팅은 연인이나 부부, 직장 선후배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고 삶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나는 가스라이팅 하고 있지는 않은가” 성찰해보자고 제안했다. 자신과 한참 대화한 상대방은 마음에 휴식이 생기고 희망과 용기가 샘솟았는가. 아니면 더 무기력해졌는가.

‘2022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말 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2퍼센트가 MBTI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요즘에는 입사 면접에서도 MBTI를 묻는 회사가 등장했고 자신의 MBTI를 회사생활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속여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992년에는 관련 전문가나 전공학생들만 알고 있던 MBTI 심리검사가 최근 들어 대중적으로 크게 유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MBTI 검사는 과연 타당도가 높은가. 저자의 경우,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집중해서 공부하던 시점의 검사에서 ISTJ가 나왔고, 사회활동을 많이 하던 2010년의 검사에서는 ENTP로 나왔다고 한다. 10분 MBTI 테스트 문항지는 저작권 문제로 많은 문항을 생략하고 있으며 다른 검사와 마찬가지로 말로 물어보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에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저자는 MBTI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본질이나 타고난 기질이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어떤 사회적 모습으로 주로 살았는가’라고 정리했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경우에는 ‘일기 쓰기’를, 타인에 대해 알고 싶을 때는 그 타인과 ‘많이 이야기 해보는 것’을 제안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70퍼센트 이상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고민 1위도 친구, 부모, 교사와의 인간관계로 나왔다.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악플러, 가스라이터, 틈만 나면 남 욕하는 사람 등 노골적으로 불합리하게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자들의 공통점은 공감능력의 결핍이며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다. 그들 자신이 먼저 불행하기에 그들은 타인의 희망과 행복을 촉진할 수 없다. 또한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결핍된 것은 진실, 진정성이다. 따라서 진실을 성실하게 추구하고 배우며 협동능력을 키워갈 때 우리 모두의 생존력이 높아진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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