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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상과 죽음 이데올로기
중국사상과 죽음 이데올로기
  • 최승우
  • 승인 2022.11.1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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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배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SKKUP) | 544쪽

“죽음은 어떻게
다시 삶이 되는가”
‘지금-여기’의 삶을 풀어내는
죽음에 관한 철학적 성찰

유불도사상과 동아시아 문화전통이
생명의 범주 속으로 포섭해온
죽음의 논리와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엄중한 사태다. 동서양의 수많은 철인들도 이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불[火]’이라는 이름이 실재하는 ‘불’과는 무관한 것처럼, 죽음도 실은 기의가 부재하는 기표일 뿐. 죽음은 그 자체로 현실적이지만 동시에 사변적이다.

동아시아 전통사상의 제 성찰을 통해 중국문학의 현대성 논의를 진전시켜온 저자는 이 책에서 죽음의 이러한 양가성에 주목하고, 유불도사상이 각자 독특한 언어와 개념으로 실재/가상이란 두 경계를 매개하는 논리를 추적해나간다. 삼교의 소의경전(所依經典)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토대로, 죽음에 관한 철학적·문화적 담론이 죽음 자체를 어떻게 이데올로기적으로 전유하고 있는지를 밝혀나가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종지다.

아울러 유불도 삼교가 상호 착종되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중국사상이라는 개념에 부합되는 보편적 지평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전(前) 단계로서 삼교를 개별적으로 분석하여 유불도의 개별적 특성을 명징하게 드러내고자 하였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어느덧 서른 번째 책.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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