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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요 학술신간 안내
4월 주요 학술신간 안내
  • 교수신문
  • 승인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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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고령노동
고령화 문제가 정치적·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변변한 통계자료조차 부족했다. 이철희 교수의 이번 저서는 고령인구의 경제활동 실태에 대한 통계 등을 바탕으로, 고령 남성의 경제 활동과 고용의 장기적인 변화 요인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인구고령화가 불러올 ‘경제적인 충격’이 예사롭지 않게 읽힌다.
<이철희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166쪽>

 

 

 

■ 한국 근대문학의 정치적 (무)의식
우리에게 근대가 시작됐다고 얘기되는 20세기 초엽은 한국 문학의 보고가 아닐까. 한국 문학 작품에 매료돼, 늘 우리 작품에 최고의 헌사를 바치고 싶어했던 저자가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이상, 이기영, 박태준 등 근대작가들의 정치적 의식과 무의식을 다룬 학술 논문들을 모았다. 근대 문학 작품 속에 내재된 의식들의 균열을 보여주면서, 문학 작품에 대한 고고학적 탐구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류보선 지음, 소명출판, 608쪽>

 

 

 

■ 춘추좌전 1·2·3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역사를 다룬『춘추』는 짧지만 어려운 중국의 고전이다. 이를 풀이한 책 중에서는 좌구명의 『춘추좌전』이 손꼽히는데, 이 책이 두툼하게 번역됐다. 노은공 원년(기원전 722년)부터 노애공 원년(기원전 468년)까지 벌어졌던 열국의 역사가 당시 역사적 상황에 대한 실증적 해석과 함께 그려진다. 무수한 전쟁과 권력다툼, 그 가운데 명멸하는 인간 군상들이 단문 속에서 나타났다가 곧 사라진다.
<좌구명 지음, 신동준 옮김, 한길사, 526쪽 내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저자는 사피어-워프의 언어 결정론을 따라, 공화당의 정치적 수사를 인지언어학적으로 분석하여 민주당이 취해야 할 언어적 프레임의 기조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끼리(미국 공화당을 상징)가 쓰는 언어적 프레임을 사용하면, 그 프레임만 공고히 구축하게 되어 결국 논쟁에서 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삼인, 235쪽>

 

 

■비판이론의 이념
‘푸랑크푸르트학파’라는 숲과 ‘하버마스’라는 나무를 조망하고 있다. 게스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이 기반하는 인식론적 가정에 가장 명쾌히 접근하고 있다는 이유로, 하버마스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그는 비판 이론은 지식이며, 이데올로기적 태도의 오류를 밝혀내기 위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생각을 전한다. <레이몬드 게스 지음, 신중섭 외 옮김, 서광사, 188쪽>

 

 

■동북공정 고구려사
동북공정의 첫 공식 결과물. 우리 학계와 현저한 시각차를 보이는 연구물로 당분간 논쟁의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남북 학계의 고구려사 인식을 부정한다. 이론, 역사, 연구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는 역사연구와 현실관계, 학술연구와 정치관계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다정 외 지음, 서길수 옮김, 사계절, 822쪽>

 

 

■나비와 전사
연암과 푸코의 담론이 ‘욘사마 열풍’, ‘대장금’ 같은 일상과 접속한다. 소월과 만해의 여성성이 가타리의 ‘여성-되기’와 만난다. 저자는 근대 외부의 사유를 통해 근대를 해석함으로써 ‘오늘’과 ‘내일’을 사는 비전을 담아낸다. 시간이란 단선적이지 않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현대를 사는 우리가 매몰되어 있는 ‘속도의 파시즘’에 생각으로나마 제동을 걸게 한다. <고미숙 지음, 휴머니스트, 600쪽>

 

 

 

 

■페이비언 사회주의
국가주의적 사고, 점진성의 불가피성 등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와 뚜렷이 구별되는 영국식 사회주의인 페이비언주의의 지적, 정치적 교의를 담고 있다. 버나드 쇼, 시드니 웨브 등 7명의 페이비언협회 소속 회원들이 ‘페이비언주의’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유일한 책으로 1889년 초판이 발행됐으며 버나드 쇼의 긴 후기가 실린 제 5판을 고세훈 교수가 완역했다. <조지 버나드 쇼 외 지음, 고세훈 옮김, 아카넷, 428쪽>

 

 

 

 

■일본은 한국에게 무엇인가
일본의 객관적 실체를 연구하면서도 한국의 존재 양식 규정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해야 한다는 ‘일본연구’의 이중성에 방점을 두고 기획된 ‘일본학 총서 시리즈’의 첫째 권이다. 정치?경제?안보?역사?사회적 차원에 이르는 다차원의 한일 관계를 해방 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검토했다. ‘독도론’의 이성적 재구축을 위한 현대송 교수의 글 등 엮인 글 대부분이 ‘민족’의 무게를 뺀 점이 눈에 띈다. <김영작?이원덕 엮음, 한울, 434쪽>

 

 

 

■우리겨레의 미학사상
조선인들에게 중국 당송의 대가는 배워야 할 모델이면서 넘어서야 할 존재였다. 주자학적 도학론 역시 ‘지금 여기’의 문제를 읊는데 걸림돌이었다. 중화주의를 극복하고 개성을 표현하려는 기풍은 고려 이규보에서 시작돼 조선조 내내 이어졌다. 향가의 탁월함을 주장한 최행귀에서 광대가의 신재효까지, 옛작가 33인의 문학론, 음악론, 미술론을 담고 있다. <옛선비 33인 지음, 리철화 외 옮김, 보리, 480쪽>

 

 

 

 

■강조해야 할 것
20세기의 미학적이고 도덕적인 주요한 쟁점들에 몸담았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20세기에서 살아남은 것들 중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쾌한 시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가 본 것들’, ‘내가 읽은 것들’, ‘그곳과 이곳’이란 章을 통해 영화, 회화, 춤, 오페라, 연극, 사진, 그리고 그녀가 읽은 책과 작가들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을 보여준다. <수전 손택 지음, 김유경 옮김, 시울, 486쪽>

 

 

 

 

■미래의 맑스주의
저자는 유물론이란 ‘외부에 의한 사유’라고 새롭게 정의한다. 즉 물질 개념과 결별하며, ‘노동의 인간학’, ‘노동가치론’, 나아가 근대국가의 계급 개념과도 대결한다. 이러한 외부에 의한 사유는 비계급(변혁을 지향하는 소수자 집합)으로 향하며, 노동자계급 외부에서 새로이 생성되는 소수자 문제가 정치적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맑스주의를 침범하는 이런 시도는 그 ‘불온함’으로 맑스주의 사상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일까. <이진경 지음, 그린비, 448쪽>

 

 

 

■개벽과 상생의 문화지대 새만금문화권
지난 10년간의 사회쟁점을 뒤로하고 새만금방조제 끝막이 공사가 끝난 시점에서 나온 새만금 인문학연구서. 서해안지역의 문화·산업발전을 위한 국제지역연구를 추구하는 군산대 ‘환황해권연구원’의 7번째 연구총서다. 5명의 인문학자가 새만금 지역의 문화요소를 조사·발굴해 문화적 동질성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권을 제시한다. 철학적 사유 속에서 환경과 사람의 조화, 지역발전을 모색한다. <김성환 외 지음, 정보와사람, 456쪽>

 

 

 

■論語의 經營學
이 시대에도 ‘논어’는 여전히 유효한가. 이 물음 끝에 저자는 고교시절부터 탐독해온 ‘논어’를 자신의 전공인 경영학적 관점에서 번역·해석한다. 음독과 직역, 연관된 사진과 풍부한 표식, 공자가 생활하던 시대의 주변적 정황과 함께 현대사회를 성찰하고 있어 전문연구자가 아니라도 저자가 주장하는 군자경영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강식 지음, 환국, 1193쪽>

 

 

 

 

 

■중국 불교석굴
중국 베이징대 고고학자들이 펴낸 ‘불교석굴고고개요’의 번역서. 중국 석굴에 대한 연구사검토와 의미, 지역구분·유형부터 벽화의 특징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살피고 있다. 특히 화북과 중원지역의 석굴에 대한 다양한 불교 종파와 예술기원의 설명, 이 시기 학자들 간의 논쟁도 잘 요약돼 있어 흥미롭다. 15년 전 원서의 도면을 모두 새롭게 대체·보강했다. <마쓰창 외 지음, 양은경 옮김, 다할미디어, 436쪽>

 

 

 

■난민과 국민사이 서경식 지음|임성모·이규수 옮김|돌베개|327쪽|2006
‘경계인’으로서 살아가는 재일조선인 서경식의 내밀한 고민과 성찰을 옮긴 글. 재일조선인의 삶과 정체성이라는 오랜 그의 문제의식과 더불어, 아우슈비츠, 위안부, 오키나와 문제를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조선인과 일본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주목할 만하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의 펜 끝에서 ‘반동’의 시대로 되돌아가는 일본사회가 감지된다.

 

 

 

 

■러시아 경제사 따찌야나 찌모쉬나 지음|이재영 옮김|한길사|513쪽|2006
‘소련’ 경제사가 아닌, 러시아 전체 역사를 포괄하며 풀어쓴 러시아 경제사다. 고대 동슬라브인의 원시 경제부터 시작해 10월 혁명, 페레스트로이카 시기, 1990년대 시장경제 체제개혁 과정 등 러시아 경제 발전사를 내재적인 관점에서 정리했다. 대학교재용으로 집필돼 역사적 사실들을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러시아 경제사를 거시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 제격이다.

 

 

 

■한국의 민가 조성기 지음|한울|528쪽|2006
‘조국 근대화’에 밀려 사라지기 시작한 한국 민가의 원형을 기록·연구하고, 이를 모아놓은 결과물이다. 민가의 문화지역을 구분하고, 문화권별로 지역 민가의 형성과정과 배경, 지역 민가형과 풍토의 상관성을 밝히려고 시도했다. 또 문화전파 법칙에 따라 인접 지역별 민가형의 관계를 분석하고, 민속학·인류학·인문지리학·역사학 등 인접 학문과 연계해 기술했다.

 

 

■우리역사 과학기행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첨성대, 훈민정음, 금속활자, 석불사 석굴, 수표교 등 18가지 주제를 선정해 각각의 유물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짚었다. 저자는 서구식 잣대로 우리 과학을 이해해 왔던 인식을 뛰어 넘어 우리 전통 과학을 우리 역사와 사상의 패러다임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복원했다. <문중양 지음, 동아시아 刊, 352쪽>

 

■도시 해석
금융, 세계화, 이미지, 건축, 마케팅, 주민참여, 환경, 공간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시각으로 ‘도시’를 연구한 책. 통합적 접근법으로 도시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인구가 90%대로 접어든 지금, 도시는 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갈등도 빚고 있지만 마땅히 해석돼야 할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김인·박수진 편, 푸른길 刊,600쪽>

 

 

 

■광주건축 100년
‘광주건축, 그 지역성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논리적 연구라기보다 역사적·건축적 사실을 충실히 나타내고 있다. 목포항의 개항이후부터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쳐, 산업화와 현재까지 현대화되어 가는 과정을 당시 사진과 함께 실었다. 저자들은 묻는다. 광주에는 지역 건축이 있는가? 광주건축, 광주건축문화가 있는가? <천득염 외 공저, 전남대출판부 刊,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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