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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경험,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많아
경력단절 경험,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많아
  • 최승우
  • 승인 2022.11.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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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남녀 과학기술인 경력 실태조사’

과학기술 종사자들 중 여성이 남성보다 경력단절 경험이 최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 재단(WISET)은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남녀 과학기술인 경력 실태에 대한 경력단계별 심층분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일자리의 연봉은 모든 경력단계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낮은 경향을 일관적으로 보였다. 일자리 직위는 경력단 계별로 높아질수록 남성의 직위는 상위직으로 이동하는데 여성의 이동 경향은 남성에 비해 느리게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져 직장 내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최근 3년간 과학기술 관련 책임 프로젝트를 수행한 비율과 예산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허실적도 남성이 많았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책임 프로젝트를 수행한 비율은 경력성장기 남성은 여성보다 15% 높았다.

경력성숙기 남성은 17.3%, 경력완성기 남성은 24.7%가 높았다. 특허실적은 경력성장기 남성은 4%, 경력성숙기 남성은 21.9%, 경력완 성기 남성은 23.7% 여성보다 높았다.

경력성장기의 평균 일자리 개수는 여성이 더 많지만 경력이 높아질수록 남성의 평균 일자리 개수가 많아지며 평균 경력 기간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비정규직 기간은 모든 경력 단계를 통틀어 여성이 길고 첫 일자리가 비정규적인 비율 역시 여성이 높았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박사와 학사 비중이 약간 높고 여성은 석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공은 남성의 경우 공학이 81.4%로 절대적이며, 여성의 경우 공학과 자연과학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남성은 민간기업 비중이 높고 여성은 공공연구기관 비중이 높았다. 실태조사 대상은 대학, 공공연구소, 연구소가 있는 민간기업이다. 이들 정규직 중 자연과학·공학계열 전공자 1천500명과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 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021년 8월 31일부터 10월 21일까지 조사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지난 9일, ‘남녀 과학기술인 경력 실태에 대한 경력단계별 심층분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신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력 성장기 과학기술인의 경력발전 실태와 영향요인’을 발표했다. 경력성장기 과학기술인 385명으로부터 얻은 자료에 따르면 학위 과정시 성 불평등 해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기회의 차별과 석박사과정에서 연구프로젝트나 실험실에서 업무분담의 성별 차이가 있었다. 또한 성 불평등이 첫 번째 풀타임 일자리 취업 시점에서 경력 만족과 불만족 등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연구위원은 “경력성장기 여성과학기술인의 보직, 의사결정기구, 과제책임자 참여 기회가 그들의 경력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라며 “관련 분야의 여성 대표성 제고가 필요하고 이런 객관적 경력이 주관적 경력 목표 달성 정도에 큰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주관적 경력목표 달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여 성에게 보다 적합한 지원방안과 특히 직무배치, 인사관리, 멘토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 성숙기엔 여성 열망이 더 높다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력성숙기 과학기술인의 경력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성별차이’를 발표했다. 경력성숙기는 ‘직업활동이 왕성하고 직업적 안정에 도달해 가는 시기’로 퇴직이 10년 이상 남아있는 사람으로 연구대상을 삼았다. 

다른 시기와 달리 경력초기의 어려움을 이미 극복했기에 경력성숙기 남녀간 경력성공 차이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전반적인 성별 격차와 차이를 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주관적 경력성공에는 남녀 모두 경력 열망 수준이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여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객관적 경력성공의 경우, 남성은 프로젝트 책임 경험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여성의 경우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조직 내 인사관리가 합리적일수록 주관적 경력성공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분석 결과 경력성숙기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성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직 내 인사관리와 조직문화가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직종분리가 결국 유리천장과 유리벽, 성별임금격차를 야기하므로 향후에는 이를 해소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시스템과 여성들이 경력열망이 낮거나 업무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선입견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인적자본의 변수라 할 수 있는 학위 수준이 높고 공학전공자이며 경력기간이 길고 성취감이 큰 직무를 선호할수록 연봉 수준이 높을 확률이 많았다.

강 연구위원은 “경력 성숙기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인사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유리 벽 해소, 핵심과 책임 업무를 부여받는데 있어서 성차별적 요소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성비율 10% 이상이 갖는 의미

최지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남녀 과학기술인의 경력개발 노력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특성’에서 여성 비율이 10% 이상인 일자리의 남성이 10% 미만인 일자리 대비 경력개발 투자가 충분히 유의미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력개발 멘토의 유무 및 일생활균형제도 활용 여부는 남성의 경력개발 투자에 유의한 차이를 가져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력개발지원제도를 활용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경력개발투자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따라서 남성의 경력개발 활동 참여에 대해서도 여성 비율이 10% 이상인지 여부가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경력성장기 여성은 경력개발 노력중에는 경력개발 투자에 유의한 영향이 없었고 일생활균형제도를 활용할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최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력개발 노력 중에는 경력개발 투자에 여성비율과 경력개발지원제도 활용이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일자리 특성에 맞는 경력개발지원제도를 마련해주고 이를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책의 시사점은 경력개발지원제와 투자 및 활동을 위한 일생활균형제도 확립, 조직 내 다양성 제고문화 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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