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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공용어, 테툼어는 어떤 언어인가?
동티모르 공용어, 테툼어는 어떤 언어인가?
  • 최창원
  • 승인 2022.11.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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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_최창원 동티모르 IOB(Institute of Business)대 방문교수
국제학술포럼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마치고

동티모르는 지구촌에 실질적인 막내국가이다. 동티모르 여론은 동티모르가 아세안 회원국이 되도록 적극 지지하며 영향력 또한 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의 의장국이 되는 2023년을 아세안 가입의 최적기로 보고 있다. 한국의 국제정치경제적 입장에서 볼 때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동티모르가 회원국이 된다면 한국과의 제도적 거리가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동티모르에 대해 한국인에게 가장 낯설게 느껴질 것이 있다면 그들의 토착어이자 공용어인 테툼어가 그중 하나일 것은 분명하다. 

 

제3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 안내 포스터

남북 관계 경색에도 언어 동질성을 회복하고 있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사장: 민현식)는  최근 제3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를 개최하였다. 발제자로 나선 동티모르 국립언어연구소 소장 벤자민 코트리얼 교수는 동티모르의 독립회복일보다도 10개월 전인 2001년 7월에 테툼어를 공용어로 만드는 작업을 위해 국립언어연구소를 설립한 주역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4년 4월 14일 테툼어는 공용어의 지위를 갖게 된다. 그는 테툼어가 공용어의 지위를 획득한 것은 건국 초기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으며 토론자로 나선 고려대 도원영 교수는 독립이전 부터 테툼어 연구기관을 설립하며 보여준 토착어 보존에 대한 열정에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벤자민 코트리얼 교수 인사말. 사진=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2022년 11월 9일 유엔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동티모르 인구는 1백3십7만7천435명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테툼어다. 또 하나의 공용어로서 포르투칼어를 학교에서 교육하지만 테툼어의 대중성에는 한참 못 미친다. 20여개 언어를 사용하는 동티모르에는 오스트로네시아 어족과 파푸아 어족의 토착어들이 존재하는데 테툼어는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가장 영향력이 큰 토착어이자 공용어다. 고전적 테툼어를 ‘테툼 테릭’이라 하고 현대 테툼어를 ‘테툼 프라사’한다. 테툼어는 포르투칼어와 상호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부족했던 발음 9개와 전문분야나 현대적 분야의 부족한 어휘를 차용해가며 발전해 왔다.

 

벤자민 교수-도원영교수와 토론 중 최창원 교수가 통역하는 사진 (사진 상단 좌측: 벤자민 코트리얼 교수, 우측: 최창원 IOB 방문교수) 사진하단> 좌측: 유현경 연세대 교수, 중앙: 도원영 고려대 교수, 우측: 최창원 IOB대 방문교수. 사진=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로마 알파벳을 사용하는 테툼어는 모음 5개의 자음과 21개로 이루어져 있다. 모음은 영어와 같이 a, e, i, o, u 이며 철자의 발음 또한 영어와 유사하다. 특이사항으로는 포르투칼어의 nh철자를 테툼어식으로 바꾼 ñ이 존재한다는 것과 L자 두 개를 겹친 ll, R자 두 개를 겹친 rr처럼 두 개의 자음을 동시에 사용하는 단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C자와 Q자는 테툼어에 존재하지 않는데 이 두 철자가 외래어를 받아들이며 K자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C자는 새로운 외래어가 철자변경 없이 유입되면서 종종 사용한다.   

철자를 사용할 때 어포스트로피(’)를 단어 내에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에게 낯설게 느낄만한 철자의 활용으로는 í에서 처럼 강세를 처리하는 규정과 ñ의 ~처럼 문자에 구별기호를 넣어 사용하는 것이다. 구별기호를 컴퓨터에 입력할 때는 키보드의 Ctrl를 사용하여 입력한다. 

테툼어 표준철자법이 있으나 일반인들은 이표기인 회화체로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는 표준철자법에 맞춰 작성되어 있으며 계약서와 같은 문서작성에는 필수적으로 표준철자법을 요구한다. 말하는 경우에는 표준철자법과 이 표기 철자 둘 간의 차이는 매우 적다. 

 

공개질의를 하고 있다. 좌로부터 > 유현경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과), 안상혁 몽골국제대 교수, 김강출 겨레말큰사전위원회 편찬부실장, 최창원 IOB대 방문교수.
사진=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동티모르인의 국민정서는 전통적인 한국의 것과 유사하다. 가족주의와 공동체정신이 강하며, ‘한’과 ‘흥’의 정서 그리고 ‘체면’의식 또한 닮은 꼴이다. 동티모르인은 자존심과 저항정신이 강한 민족이다. 테툼어를 존중하며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동기부여를 위해서 일지라도 다그치지 않는다면 여유 넘치는 동티모르인의 밝은 웃음은 오래도록 함께 할 것이다.   

 

 

 

최창원
동티모르 IOB(Institute of Business)대 방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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