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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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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우
  • 승인 2022.11.10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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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화 지음 | 은행나무 | 184쪽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위기에서 비대면 사회라는 가능성으로,
현실과 가상, 낙관과 비관의 얽힘 속에서 재발명되는 삶을 탐구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는 갑작스럽게 타인을 만나지 않으면서 연결되는 삶을 마주했다. 회사나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일하고 공부했고, 모임이나 강연 등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금에도 화상회의 플랫폼 ‘Zoom’과 같은 비대면 기술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었다. 비대면 교류가 자연스러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매김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전염병이라는 위기에 급히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사회가 초래할 변화를 제대로 고민하기도 전에 삶의 양식을 극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비대면 사회는 이전의 세상과 어떻게 다른가? 준비할 새도 없이 마주한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배반인문학 열다섯 번째 책 《비대면, 현실과 가상의 얽힘》은 비대면 사회를 현실과 가상, 물리적인 것과 디지털적인 것이 뒤섞인 사회라고 분석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사회적 관계 방식과 친밀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비대면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인터넷, 가상현실,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이 이미 갖추어져 있어 사회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전염병이라는 생존의 위협 때문에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시기에 변화를 겪어야 했고, 물리적 거리두기가 기존의 직접 대면 중심의 관계 방식을 뒤엎으면서 비관론과 낙관론이 생겨났음을 지적한다.

타인과 접촉하지 못해 우울감에 빠지거나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해 삶이 위태로워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행복을 느끼거나 비대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저자는 비관론과 낙관론은 비대면 사회가 지닌 동전의 양면이며,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미 도래한 비대면 사회는 거스를 수 없는 ‘뉴노멀’이 되었고, 변화의 면면을 인문학의 렌즈로 들여다보며 삶을 재발명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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