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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의심 학술지 논문, 5년간 893% 증가
부실의심 학술지 논문, 5년간 893% 증가
  • 강일구
  • 승인 2022.10.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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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의원, ‘한국연구재단 연구개발 사업’ 분석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연구재단 연구개발(R&D) 사업 논문 성과 현황’ 자료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오픈액세스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사진=이인영 의원 블로그

연구자의 불합리한 이론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되는 부실학술지가 국내에서만 649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오픈액세스 약탈적 저널인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 게재된 한국인이 쓴 논문 수도 2016년에서 2020년 사이 893%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연구재단 연구개발(R&D) 사업 논문 성과 현황’ 자료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오픈액세스센터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2017~2021년까지 ‘부실의심목록’(SAFE, Beall’s List, Level-X, 중국과학원 국제조기경보 목록)에 포함된 논문 수는 2만103편이었다. 이는 2017~2021년까지 한국연구재단 연구개발사업 총 논문(중복 논문 제외) 12만6천505편의 15.9%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한, ‘부실의심목록’에 포함된 논문 중 1만5천106편(75.1%)이 MDPI의 학술지였다. 한국인이 MDPI에 게재한 논문 수는 1천229편(2016년), 2천34편(2017년), 3천560편(2018년), 6천394편(2019년), 1만982편(2020년)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7년~2021년 2만103편의 부실의심학술지에 지급된 논문처리비용은 총 649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픈액세스 저널은 출판 비용을 저자에게 청구할 수 있고, 이를 논문처리비용(APC)이라고 한다. 649억 원이란 추산은 약탈적 학술지 MDPI 53종의 평균 논문처리비용 323만 원에 5년 간 부실의심목록에 포함된 논문 수를 곱한 것이다.

한편, 부실 의심 학술지 논문 출판 교신저자 소속기관은 대학이 94.2%로 가장 많았다. 또한, 부실 의심 학술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기관은 서울대로 무려 903편이나 된다. 다음으로 △경북대(841편) △부산대(801편) △성균관대(798편) △고려대(717편) △중앙대(700편) △연세대(681편) △경희대(675편) △한양대(627편) △전남대(503편) 순이었다.

이인영 의원은 “국가 연구개발 평가제도를 혁신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은 부실 학술지 규정을 명시화하고 건전학술활동자원시스템(SAFE)을 한국연구재단으로 이관해 부실 학술 활동 예방을 위한 시행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공공기금으로 수행한 연구개발 논문을 개방·공유·보전할 의무와 권리를 갖도록 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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