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제 지음 | 그린비 | 320쪽
근대 철학이 어떻게 동물 타자를 억압해 왔는지를 데리다의 사상을 통해 밝히는 책. 저자 임은제는 철학사와 현대 예술에 자리하는 뿌리 깊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며, 현대 산업 사회에서 체계화된 동물 착취의 근거가 데카르트로 거슬러 올라가는 근대 철학의 정신에 있다고 본다.
형이상학사의 해체를 통해 데리다가 주장하는 바는 ‘이성’과 ‘합리성’으로 이루어진 철학이 아닌 타자의 ‘고통’에 준거한 철학이다. 달리 말해 데리다의 철학은 이성, 합리성, 언어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서사를 따라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데리다의 후기 철학을 소개하며 철학사 전체를 동물 타자라는 주제로 사유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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