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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영화와 덕, 지천명에 달렸다” 마흔 넘어 이름이 불리는가
“부귀영화와 덕, 지천명에 달렸다” 마흔 넘어 이름이 불리는가
  • 김재호
  • 승인 2022.10.17 09:2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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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나이 듦: 공자

나이 듦 관련해서 동양의 공자, 서양의 키케로를 대표로 소개한다. 이번 제4회 인문대학 심포지엄에서도 공자와 키케로는 자주 언급됐다. 물론 모든 인류가 나이 듦에 접어들며 소멸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이다. 공자와 키케로는 나이 듦과 하늘의 뜻과 관련해 좋은 인문학적 성찰을 보여주었다.

이강재 서울대 교수(중어중문학과)에 따르면, 『논어』에서 ‘天’은 모두 19회 등장한다. 이 교수는 “하늘을 뜻하는 것이 3회이고, 16회는 천신(天神)이나 천제(天帝), 천리(天理)를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공자는 나이 듦에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물론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기는 쉽지 않다.

 

무덤 벽화에 그려진 공자의 모습이다. 공자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었다 이미지=위키피디아

공자는 『논어』「위정」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쉰 살이 되어서는 모든 세상사에 하늘의 뜻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이 되어서는 무슨 이야기를 들어도 거슬리는 것 없이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일흔에는 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더라도 사람이 따라야 할 일정한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지천명’이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려 있다. 특히 군자는 천명을 알고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한다.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천명은 부귀영화와도 관련이 있다. 이 교수는 “부귀는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고 공자도 원하는 것일 수 있다”라며 “그러나 부귀는 나라의 올바른 도리나 자신이 진정으로 가고자 하는 길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공자는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를 들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노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퇴하였기에 재물에 대한 욕심을 갖기 쉬운 것을 경계해야 한다.” 나이 듦에 들어선 50세에 지천명, 즉 모든 세상사에 하늘의 뜻이 있음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이 듦은 건강, 소양, 리더십, 부귀영화와도 직결된다.

천명을 아는 것은 적당할 때에 물러나는 것과도 연관된다. 이 교수는 “부유함과 귀함, 그리고 죽고 사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 천명에 달렸으므로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갈 수 있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월회 서울대 교수(중어중문학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해 “마흔, 쉰이 되어서도 그 이름이 칭해지지 않으면 그러한 이들은 두려워할 만하지 못하다”라고 조언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어제,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되듯이, 나이 듦의 과정을 겪은 후 자신의 이름이 칭해지지 않는다면 헛 산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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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2-10-17 23:39:55
제대로 된 교육기관도 없이, 하층주변부에 머물며, 주류종교인 유교밑에서 중국 도교,중국불교형태로 이어진 민속신앙입니다.특히 불교는 은.주시대 시원유교 및, 한사군때의 세계종교 유교가 고대 한국에 정착된 후, 포교된 외래신앙으로 신라의 경우 이차돈의 순교가 있고 나서야 받아들여졌습니다.
공자님에 제사하는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가 성립하기전에는, 은나라왕족후손, 기자가 세운 기자조선이 있었습니다. 고려.조선때 인정하던 기자조선이 일본강점기를거쳐 부정되어, 공자님이전의 始原유교를 부정하는 경향이 새로 생긴것인데, 기자조선 마지막왕 기준왕은 유교 한문성씨.본관을 사용하여 서씨.한씨가 그 후손이 되었습니다. 한씨는 三韓의 지배층이 되었고, 삼한은 始原유교부터 전해진 유교 제천의식인 단오절(5월제).시월제를 지냄.

윤진한 2022-10-17 23:38:41
이어져야 할 좋은 전통입니다.
@ 유교는 天[하느님,하늘(하느님), 태극과 연계]이 만물과 인간(하느님의 기품부여)을 창조하신후, 天,계절주관 五帝,地神,山川神,부엌신(조왕신)등 여러신을 숭배하는 다신교전통이 있어왔습니다. 무속신앙도 ,한나라때 공자님의 유교가 동아시아 세계종교가 되기 전의, 은.주시대 始原유교의 영향받은 고대 한국의 유교전통 및 , 한나라이후 세계종교가 된 유교 경전과 교육에 모두 연계되는 고대 한국 유교의 여러 신, 조상신을 섬기는 것에 해당됩니다.

정사영역 기자조선에서 비롯된 삼한 및, 위만조선, 한사군.부여.고구려.백제.신라등이 중국과의 교류로 알게 된 여러 유교중심문물을 융합하여 발전해 온 고대 한국.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때 중국에서 단순 소개된 중국유교에 흡수된 외래신앙으로, 제

윤진한 2022-10-17 23:37:37
정치.군사의 최고 통치자로 군림할수는 있어도, 성인이나 군자칭호를 부여받지는 못했습니다. 오직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만 믿으며 중심으로 삼고, 서유럽의 가톨릭같은 세계종교도 이해하면서(비교종교학 방식으로), 군자의 길을 배우고 익히다보면, 자기 지위에 맞게 後學성격 儒生.儒林,유교도의 위치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느님(天)을 숭배하고 神明(천지의 신령)을 섬기며,조상에 제사하며, 공자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국가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유교의 수천년 전통은 범위를 넓혀 남에게도 부모와 같은 노인공경.연장자 존대, 형제.자매와 같은 너그러움.인자함을 넓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왔습니다. 이웃이 어렵고, 과부나 부모가 일찍 죽은 아이는 국가나 마을이 포용하는 유교 전통은 앞으로도 이어

윤진한 2022-10-17 23:37:06
유교 경전인 詩經은 하느님[天, 하늘(하느님)]이 만백성을 낳으신점(天生蒸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톨릭의 하느님이나 천주님도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개념이 비슷합니다. 공자님은 하늘에 죄지으면 빌곳이 없다고 경고하시고, 깨우치신 天命을 가르치시고, 하늘이 공자님께 부여한 덕(德)을 바탕으로, 도덕정치의 밑바탕이 된 인의예지신을 가르치시고, 공맹의 가르침은 삼강오륜을 낳아, 모든 동아시아 통치자들은 공자님이 제시하신 군자의 가르침을 따르기 열망하며(실제로 군자로 추증되려면 후세에 유림들의 합의나 국가의 법으로 추증되어야 인정됨) 노력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성인이나 군자는 공자님과 그 이전의 성인이신 요.순.우.탕, 문.무.주공정도로 한정하여왔습니다.후세의 중국 황제나 제후들은 유교의 최고 제사장과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