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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모임을 찾아서: ‘수요연구모임’
연구소모임을 찾아서: ‘수요연구모임’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6.04.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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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학 이론의 생성과정을 찾아서

▲왼쪽부터 최임철 석사(고려대), 이상헌 박사(한양대), 고민창 박사(한양대), 신상훈 박사(감사원), 민병길 박사수료(고려대), 백운광 박사수료(고려대), 김덕민 박사과정(고려대), 박만섭 교수(고려대), 원도연 박사과정(고려대), 김정주 박사(한양대). ©
격주 수요일 경제학설사에 대해 뜨거운 논의가 펼쳐지는 모임이 있다. 영국 리즈대에서 고려대로 부임한 박만섭 고려대 교수의 제안으로 결성된 ‘수요연구모임’(이하 연구모임)이 그것이다. 처음에는 ‘수요고전모임’이었지만, 현안으로 확장시켜 지금의 모임명을 갖게 됐다. 7~8명으로 시작된 연구모임은 현재 20여명에 이른다.

모임은 한 두명의 연구자가 정해진 경제학 고전의 일부나 주제를 다룬 논문을 발췌·발표하고, 이후 참여자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창기부터 2003년까지는 현대경제학의 두 기초인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저작을  주로 검토하고 이후 경제 동학 이론으로 나아갔다.

모임은 케인스와 함께 1920~30년대 버트슨과 호트리 등의 화폐이론에 대한 연구논문을 논의했고, 이 과정에서 케인즈에 대한 최근의 논의가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 연구모임 참여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케인즈의 경제학’(다산, 2002)을 출간했다. 

구성원 대부분이 주류경제학에 비판적이라, 신고전학파의 대안에도 몰두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경제학, 더 넓은 지평을 향하여’(이슈투데이, 2005)가 출간됐다.

지금까지 150회 진행해 온 이 연구모임은 지난 4월부터는 경기순환의 수리경제 모델을 창안한 것으로 유명한 칼레츠키 ‘전집’ 중 주요부분을 정독·논의하고 있다. 연구모임은 앞으로 맑스의 ‘그룬트리세’, 스라파의 ‘상품에 의한 상품생산’, 빅셀의 후계자인 스웨덴의 린달과 뮈르달 등 북유럽학파 학자들의 저서를 지속적으로 정독해 나갈 계획이다.

박만섭 교수는 “최근 경제학설사는 제도상으로 국내외 모두 관심을 잃은 분야지만, 이전의 연구성과와 고전에 대한 이해없이 경제학 연구에 임하는 것은 경제공학에 불과하다”며 이어 “현실경제 분석도 고전학자들의 분석을 출발로 하기에, 고전과 함께 현실 문제를 고민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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