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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인문학연구소 북토크 개최
한림대 인문학연구소 북토크 개최
  • 배지우
  • 승인 2022.10.0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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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 교육실천 20년을 만나다”
-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와 공동주최로 열려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 인문학연구소가 장춘익교육실천연구회와 공동주최로 9월 30일(금) 생명과학관 강당에서 2021년 2월 작고한 장춘익 교수를 추모하는 북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사진.

이번 행사는 한림대학교 철학과에서 장춘익 교수가 지난 20년간 운영했던 <여성주의철학> 수업의 의미를 새기는 책,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혜경 인문대학장은 환영사에서 “장춘익 교수의 여성주의 철학이 남녀 학생 모두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젠더 갈등에 머물지 않고 인간을 이해하는 세계관의 문제로 사고를 확장시킨 데 있다는 점이 중요하며, 이는 교수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본 행사는 ‘교육하기’, ‘배우기’, ‘실천하기’의 세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교육하기’에서 한양대학교 독문학과 탁선미 교수는 ‘인문학 교육에서 젠더 연구와 페미니즘 이론이 왜 그리고 어떻게 중요한가?’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탁 교수는 여성주의 교육학이 과거의 신화를 넘어 현재와 미래의 교육적·실천적 자원으로 전용되는 것이 가능하며 그런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림대학교 글로컬융합인문학·사학전공 김아람 교수는 ‘한림대의 페미니즘 교육실천을 위하여’라는 발표를 통해서 장 교수가 보여준 교육 실천의 정수는 제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에 있었으며 그 속에서 페미니즘 교육이 가능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배우기’에서는 책의 구술자로 참여한 졸업생 정고은, 박형준, 김경민이 발표했다. 세 발표자는 졸업 이후 수업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도, 수업에서 배우고 익혔던 관점과 관계를 기억하면서 일상 속에서 실천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는 점을 청중들과 공유하였다. 

‘실천하기’에서는 여성주의 활동가 조한진희, 이유진이 발표했다. 조한진희는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의 수강생 심층인터뷰 작업을 회고하면서, 한 명의 영웅 서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교육의 적극적 주체임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유진은 대학을 다닐 때나 현재 성교육을 해나갈 때나 좌절하는 순간이 많지만, 장교수가 보여주었던 포용하는 대화의 장을 자신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패널과 관객 40여 명은 종합토론을 이어갔다. 성평등 교육에서 남성성을 어떻게 대안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 젠더 갈등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당하는 차별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 제기됐다.

이날 행사는 ‘비판의식이 살아있으면서도 신뢰에 기반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서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페미니즘 공론장’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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