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40 (목)
人百己千의 마음가짐
人百己千의 마음가짐
  • 양보석 부경대
  • 승인 2006.04.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연구실

 

▲앞줄 왼쪽부터 손종덕, 이재갑, Widodo, 양보석 교수, 김기태, 송애희, 김선화/ 뒷줄 외쪽부터 김백석 심민찬, Di, Tran, 태성도, 송진대, 하종룡 ©

교직 생활을 시작한지 21년이 지났다. 대다수 지방대학 교수들이 그러하듯이 임용 초기에 부푼 꿈과 교육 및 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열악한 연구 환경과 시설 부족 등으로 점차 초심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즈음은 그나마 환경이 많이 나아지고 있지만, 부임하여 상당 기간동안 독립된 연구 공간과 실험시설을 확보하지 못하여 교수실을 학생들과 함께 이용하며, 실험실과 장비를 빌려서 사용하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신라 최치원 선생의 좌우명처럼, 사람들이 1백을 할 때, 나는 1천을 한다는 人百己千의 마음가짐으로 그리고 교직의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 동안 학생들과 함께 일요일 없이 연구에 매진하여 왔다.

부산이 동남권 기계 산업 벨트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착안하여, 초기에 대학원생의 교육 및 연구를 이론 중심보다는 실용적인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타 대학의 선진 연구실과 차별화 하도록 노력하였다. 이에 따라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지역 산업체들과의 활발한 공동연구의 수행을 통하여 실질적인 경험을 확보하였고, 아울러 이를 통해 확보된 연구비를 실험장비 구입 및 이론 연구에 투자함으로써 연구기반을 갖출 수 있었으며 최근에는 국제적인 경쟁력도 확보하게 되었다. 그리고 재정적 지원을 통한 대학원생들의 확보와 취업을 원활히 이룰 수 있었고, 기업의 애로기술 해결과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다. 

연구실의 연구테마는 인공지능기반의 기계설비 상태감시 진단 및 진동최적설계 알고리즘의 개발에 집중되어 있다. 이 분야는 설비의 효율적 관리 측면에서 최근에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이다. 그 동안의 산학연구와 실제 문제해결 경험 및 관련 자료의 체계화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능한 대학원생의 확보 문제는 대부분의 지방대학 연구실에서 겪는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첫째로는 학부 4학년에 실시되는 Team Project 연구를 통하여 진동에 대한 흥미 유발 및 동기 부여를 통하여 진학을 유도하고 있고, 둘째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우수한 유학생을 유치하여 중국 2명,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각 1명이 유학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산업체 인력의 계속 교육을 돕기 위해 산학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현장 기술자 8명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들의 수학을 돕기 위해 토요일에도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또한 학부 3, 4학년에 연구실에 입실토록 하여 계측 장비 사용, 수치실험, 데이터 처리 등에 대한 기초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도록 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바로 실질적인 연구가 수행되도록 하고 있으며, 과정 중에 다양한 산학과제에 참여함으로써 실질적인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또한 관련 국제학술대회 발표 및 국제학술지에 투고하도록 함으로써 수행하는 연구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구실원들에게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투철한 사명의식(Mission), 통찰력(Vision) 및 남다른 열정(Passion)과 함께 유연한 사고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하여 자신의 분야에서 MVP가 되도록 격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원 진학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도록 하며, 개인 생활, 전공 학습 및 연구, 어학 학습의 세 가지를 적절히 배정하여 하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지고, 평소에 창의적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그 동안 배출된 50여명의 졸업생들이 관련 산업 현장에서 성공적인 기술자로서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하고 있고, 이들을 보면서 감사와 보람을 느끼며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

양보석 / 부경대·기계공학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