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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경과 민족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경과 민족을 넘어
  • 최승우
  • 승인 2022.09.30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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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은희 지음 | 눌민 | 324쪽

1960년대 산림개발로 시작해 신발·봉제업에서 최첨단 분야까지 다양성 속의 통합으로 세계시민성을 실천하다!

멀지만 가까운 인도네시아의 한인 사회 발전사, 양국을 넘나드는 트랜스내셔널리즘으로 100년의 이주 역사를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한다!

멀지만 가까운 나라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를 향한 한인의 발자취
이 책은 재외한인 연구에서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동남아시아 11개국 중에서도 인구, 자원, 정치외교 측면에서 맹주로 부상 중인 인도네시아의 한인 이주사와 현지 한인 사회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쓰였다.

인도네시아는 직항 비행기를 타고도 7시간이 걸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고 인구의 87퍼센트가 이슬람교를 믿기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멀고 낯선 국가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억 7,000여 명에 달하는 세계 네 번째의 인구 대국이자 국내총생산 기준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시장이며,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지역 경제의 중심 국가이기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잠재력이 가진 국가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2017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현재 2만 5,000명이 넘는 한인들이 광대한 인도네시아 각지에 퍼져 14개의 지역 한인회를 설립해 공동체의 권익 실현을 활발히 추구하고 있다.

2006년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연구를 업으로 삼고 10년 이상 인도네시아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운동을 연구해온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엄은희 교수는 발로 뛰며 수집한 다양한 자료와 각계각층의 한인을 직접 만나 한 인터뷰 내용을 밀도 있게 분석해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경제뿐 아니라 사회문화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인식의 창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의 한인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발전 및 분화되었는지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통해 한인 사회의 복합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1장에서 이주와 정착의 배경이 된 인도네시아, 한국-인도네시아, 더 넓게 국제 경기의 변화와 연동한 해석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인도네시아 관계의 형성·변화 과정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후 1960년대 산림개발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사회경제·정치외교 교류와 협력을 살펴 인도네시아의 어떠한 사회 변화가 한국인들을 인도네시아로 끌어들였는지 알아본다.

2장에서는 인도네시아로 향한 한인의 발자취를 살핀다. 한인의 인도네시아 진출의 서장이라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본격적인 투자이민의 시대(1960~1990년대) 그리고 금융위기 와중에도 오히려 교민 수가 증가한 배경을 다룬다.

이어서 2000년대 이후 중층적으로 분화하는 교민사를 알아본다. 3장에서는 직접 인터뷰와 한인 사회의 다양한 매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인도네시아 한인의 목소리를 소개하고 일부 재구성함으로써 그들의 정착 생활상 나아가 미래 전망까지 드러낸다.

끝으로 오랜 기간 관찰한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특성을 정리하고 양국의 연결고리로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제언으로 마무리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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