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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학 절반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손실액만 -270억
투자 대학 절반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손실액만 -270억
  • 강일구
  • 승인 2022.09.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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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투자 대학 중 13개교 손해, 국민대도 포함
도 의원, “대교협, 관리·감독 고민 없이 규제 완화만 외쳐”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학(일반 4년제) 적립금 금융상품 투자 현황’ 분석자료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사진=도종환 의원 블로그

금융상품에 투자한 지난해 42개교 중 절반이 넘는 25개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만 본 대학의 손실액 총합은 270억 원이었고, 수익을 본 대학까지 합쳐도 전체 손실액은 183억 원에 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사립대학(일반 4년제) 적립금 금융상품 투자 현황’ 분석자료를 지난 25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사립대학의 금융상품 투자액은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엔 1조3천495억 원, 2020년엔 1조4천301억 원, 2021년엔 1조4천642억 원으로 투자액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투자 수익률은 2019년 0.9%, 2020년 2.5%, 2021년엔 –1.3%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됐다. 상품 별로는 수익증권에 가장 많은 금액인 8천55억 원이 투자됐으나 –1.9%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무증권에는 5천609억 원을 투자해 –1.4% 수익률을 보았다.

대학별 자료(투자원금 1억 원 이하 제외)를 살펴보면 영남대가 5억4천만 원을 투자해 –96.5%라는 수익률을 냈다. 그 뒤를 이어 경남대(-64.5%), 경동대(-53.0%) 역시 평가액이 투자원금의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또한, 100억 원 이상 투자 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서강대(+13.2%)와 포항공대(+9.6%)를 포함해 4개교가 수익을 거뒀고, 전체 19개 대학 중 13개 학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중에는 지난 1월 교육부로부터 도이치모터스 30만주 취득과 관련해 감사 지적을 받은 국민대(-2.6%) 역시 포함돼 있다.

※교육부자료

도종환 의원은 대학들이 투자가 실패하는 상황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적립금 증권 취득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비판했다. 대교협은 지난 8월 국회에 제출한 ‘주요업무 보고자료’에서 “대학의 적립금 증권 취득 한도를 현행 50%에서 75%로 상향 조정 필요”라는 내용으로 건의를 했다. 대학 재정 완화 방안도 건의했다.

도 의원은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대학의 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투자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심각한 손실에 대해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와 대교협은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리·감독 방안 역시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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