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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연구 강화로 초격차 기술 확보·지속가능한 발전”
“기초과학 연구 강화로 초격차 기술 확보·지속가능한 발전”
  • 김재호
  • 승인 2022.09.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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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가 R&D 정책 포럼에서 송지준 카이스트 교수 강조

“기초과학 연구를 강화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6일, 「기초연구 강화로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한계를 극복하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제6회 국가 R&D 정책 포럼을 통해 송지준 카이스트 교수(생명과학과) 이같이 강조했다. 송 교수는 “다양성, 지속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송지준 카이스트 교수가 6일 열린 국가 R&D 정책 포럼에서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기초연구연합

 
이번 포럼은 기초연구연합과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과기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이 공동 주최로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대도약 성장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기초연구연합은 기초연구 분야 국내 주요 학술단체 31개가 모인 기초과학 관련 학회 협의체이다. 정옥상 기초연구연합 회장(부산대 화학과 교수)은 인사말에서 “지식·기술 패권시대에 우리는 미래기술을 근원적으로 선점·해결하고 지식기반사회 및 과학 선도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초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형주 교수(아주대)는 「기초연구가 이끌어내는 혁신」이라는 제목의 모두강연을 통해 기초연구의 근원적 동력인 호기심과 우연이 혁신적인 연구결과를 얻어내게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를 인용해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과제가 후속 특허에서 인용되는 비율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연구는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해 왔고, 기술적인 난관을 극복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 왔음을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송지준 카이스트 교수(생명과학)는 “올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초과학의 해’”이라며 “식량, 기후, 보건, 환경변화 등 인류 차원의 문제에 대한 기초과학의 해결 노력이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기반이 되며 코로나 백신 개발 등이 그 실례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과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사를 제시하면서 기술의 대도약은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대도약 성장전략으로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기술 등) △다양성, 지속성, 창의성을 바탕으로 하는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혁신(혁신의 근간이 되는 자연현상에 대한 근본적 지식에 대한 연구)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식량, 기후, 보건, 통신, 오존, 환경변화, 자원고갈, 생물 멸종 등 인류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결국 우리나라가 세계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응용기술개발 위주 연구를 통한 점진적 발전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초과학 연구를 통한 기술의 대도약을 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송 교수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다수에 대한 소액연구비 지원과 경쟁력 있는 연구자에 대한 안정적 연구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초연구비 지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둘째, 근본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 국책과제를 지원해야 한다. 셋째, 연구자 개인만이 아닌 연구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경쟁력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는 이러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예산지원, 그리고 국민의 이해가 필요함을 정부와 국회, 언론에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기술의 대도약을 위한 기초과학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특히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사진=기초연구연합

 

인구감소·기초과학 기피로 과학기술 생태계 염려

패널토론에서 유재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은 “최근 기초과학 기피에 인구감소까지 겹쳐 우리 과학기술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는 지경에 몰려있어 선진국에 걸맞은 기초과학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인력양성과 연구지원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목적지향 연구지원에 있어서 공학적 주제부터 근원적인 주제를 다루는 기초과학 분야까지 관련 주제를 망라하는 연결고리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성희 충남대 교수(지질환경과학)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류가 해결해야 할 문제의 다양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리나라가 과학기술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긴 안목으로 다양한 기초연구에 투자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승복 한국뇌신경과학회장(서울대 치의과학과 교수)은 대형 국책사업에 있어서 기초연구를 포함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토로했다. 

한편 기초연구연합은 ‘미생물을 이용한 오염물질 제거’(노열 전남대 교수), ‘도파민 뉴런의 자발성 활동전압 발생 기전’(박명규 성균관대 교수), ‘단백질과 나노입자의 융합을 통한 신소재 개발’(백승렬 서울대 교수), ‘천연물 합성 분야의 개척’(한순규 카이스트 교수) 등과 관련된 기초연구 성과사례를 선정해 발표했다. 기초연구연합 운영위원인 김정리 이화여대 교수(물리학과)는 성과사례를 발표하며 기초연구가 인류의 지적 진보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연구연합은 해마다 기초연구 성과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온라인 등 다양한 매체에 무료로 게시하는 등 기초연구를 묵묵히 지지해준 국민들과 성과를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기초연구 성과 바로보기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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