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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 뒤에 숨어 있는 트라우마
문제행동 뒤에 숨어 있는 트라우마
  • 최승우
  • 승인 2022.09.06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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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린 하트비 지음|강영심·손성화 옮김|학지사|264쪽

지적장애인이 트라우마에서 회복하면
행동이 변하고 행복이 시작된다.

모든 인간은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간다. 트라우마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경험이 타인에게는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에 따라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지적장애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보기에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에도 지적장애인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크고 작은 심리적 반응과 함께 다양한 행동문제를 나타낸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지적장애인의 문제행동이 부적응적이어서 고쳐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행동의 원인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의도를 가진 행동이라기보다는 실제로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생존반응일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 행동주의적인 방법으로 중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행동과 문제행동을 보이는 발달장애인을 만나면서 트라우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발달장애인의 문제행동으로 나타나는 내면화 행동과 외현화 행동이 트라우마에 기반한 반응과 너무도 유사했기 때문이다. 이후 트라우마에 대한 다양한 도서와 논문을 읽고, 연구하고, 트라우마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여하였다. 특수교육 현장에도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30년이 넘게 다양한 기관에서 행동분석전문가이자 임상심리사로 지적 및 발달장애인의 행동문제에 대해 컨설팅을 한 저자의 실제적 경험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여러 현장에서 긍정적 행동 지원에 따른 중재계획을 제공하며 경험했던 다양한 실패의 원인,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배우게 한다. 또한 지적장애인의 문제행동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과 더불어 행동중재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 주고 있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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