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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교양교육, 소크라테스부터 간디까지
내 인생을 바꾼 교양교육, 소크라테스부터 간디까지
  • 유무수
  • 승인 2022.09.1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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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소크라테스 구하기』 로오세벨트 몬타스 지음 | 조미현 옮김 | 에코리브르 | 288쪽

코어프로그램으로 삶의 목적 되새기던 대학생
모교에 교육인문학 총괄하는 교수로 돌아오다

책 제목의 ‘소크라테스’는 고전, 인문학, 교양교육 등을 상징한다. 왜 ‘구하기’를 외쳐야 하는가. 미국 컬럼비아대는 1937년 이래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코어 커리큘럼)’을 계승하고 있지만, 미국 내 다른 대학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가’를 중시하면서 ‘무엇을 위해 사는가’를 성찰하는 교양교육을 축소시키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미국 뉴욕 퀸즈로 이주했고 저소득층 이민자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컬럼비아대에 입학했다.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을 때 아우구스티누스, 소크라테스, 프로이트, 간디 등은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성찰하게 했고 삶의 의미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었다. 저자는 대학 1학년 때 매주 4시간씩 독서토론을 하는 필수과목인 ‘교양문학’을 통해 내면을 탐구하는 언어를 발견했고 지적으로 성장했고 컬럼비아대에서 문학박사 학위까지 받았고, 다시 컬럼비아대 ‘교양문학’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교수가 되었다.

저자에 의하면 교양교육은 위대한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 귀 기울이도록 격려한다. 그리고 살만한 가장 훌륭하고 탁월한 삶을 탐구하게 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 컬럼비아대 코어 커리큘럼의 최고관리자로서 20년간 인문학을 가르쳐온 저자는 “교양교육이 내 인생의 궤적을 바꾸고 풍요롭게 해줬다”라고 증언한다. 

컬럼비아대의 코어 커리큘럼을 통해 전교생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고전을 읽고 소그룹 토론을 하며 에세이도 제출해야 한다. 에세이 쓰기 상담실의 상담 예약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과 토론하며 개별적인 글쓰기 코치를 받을 수 있다. 코어 인문학 과정에서는 문학, 윤리학과 정치학, 시각예술, 음악 등의 주요 텍스트를 제시하며 목록은 교수진 투표로 3년마다 개편된다. 2022∼2023년 목록에는 플라톤의 『향연』, 니체의 『도덕의 계보』, 칸트의 『도덕 형이상학 기초』,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옹호』, 몽테뉴의 『수상록』,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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