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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하고 특별한 각성 속으로 넘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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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무수
  • 승인 2022.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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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336쪽

‘책 읽고 건너가기’ 독서운동, 10권의 책 소개
자신을 향해 걸어간 등장인물의 공통점에 주목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철학과)가 ‘책 읽고 건너가기’ 독서운동을 통해 10권의 책을 소개했다.

열 번째로 읽은 책은 『징비록』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 전쟁의 원인과 수난상과 관련하여 유성룡이 “후손들에게 경계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상세히 적어둔” 기록이다. 임진왜란 시기에 조선의 조정은 맹목적 평화주의 경향에 빠져 있었고 군 내부 기강은 무너져 있었다.

국방에서 우리가 부드러우면 상대도 부드럽게 대할 것이라는 정신은 『아Q정전』의 ‘아Q’처럼 심리적 기대를 객관적 사실로 착각하면서 자기만족에 빠지는 정신승리에 불과했다. 붕당정치와 정신승리법으로 기강이 해이했던 조선은 일본의 침탈에 매우 취약했다.

최진석 교수는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등의 책을 함께 정독하면서 도전, 모험, 질문, 꿈을 품고 새롭고 더 나은  곳으로 건너가는 시도 등을 독서 후 대화의 주제로 삼았다.

돈키호테는 일반 대중이 다 좋다고 믿는 관념에서 빠져나와 익숙한 문법으로 이해되지 않는 곳으로 떠났다. 어린 왕자는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봐야 하는 대로 세계를 보는” 어른들과 달리 모험하면서 질문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페스트』에서 리유는 익숙한 습관에 갇혀 둔감했던 주변 사람들과 달리 세계를 유심히 살폈고 깊이 생각했고 작은 조짐에서 세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상징을 읽어냈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자기 자신에게 진실했고 자기가 수행해야 할 과업에 성실했다. 걸리버는 여행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낯설어지거나 객관화되는 순간을 경험했다.

최진석 교수는 『아Q정전』과 『징비록』에 앞서 읽은 여덟 권의 책에서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생각하면서 독립된 주체로서 자신을 향해 걸어간 등장인물의 공통점에 주목하면서 일반 대중이 공유하는 가치관을 넘어서 고유하고 특별한 각성 속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숙고해야 한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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