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교육은 사람들이 각자 재능을 갖고 있어도 이를 천편일률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에듀테크를 통한 맞춤형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미래 학습자의 특성에 기인한다. 태재대학이나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인 칸 아카데미도 한명 한명의 학생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래 교육의 과제다. 

그런 면에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수업이 앞으로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고 교육에서도 커다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미래 교육학자들이 예측한다. 우선,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습에 대한 데이터가 적절하게 취합되고 분석되고 관리되고 처방돼야 한다. 맞춤형 학습 지원사례로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게 에리조나주립대의 eAdvisor다. 애리조나주립대가 혁신대학으로 꼽히는 이유는 이러닝에 있다. 그런데 이러닝을 확대하면 학습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에, 고등교육에서 양질의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eAdvisor가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eAdvisor, 도표화해 전공·부전공 과목 추천

중앙대도 대학교육 혁신지원 사업을 통해 3년에 걸쳐 eAdvisor를 만들었다. 먼저,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한 뒤 AI기반의 대화형 시스템 챗봇을 만들고 이후 학습자용 eAdvisor 1단계를 구축했다. eAdvisor 1단계에서는 학생의 학업계획을 세우는 플래닝, 자신의 학습현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진도를 확인하는 러닝서포트, 공부하는 과정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 기능들이 있다. 

eAdvisor 2단계에서는 학습활동 과정을 점검하고 진단하고 유형별로 자신이 어떤 학습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학습분석 기능이 추가됐다. 그런데 교수들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볼 경우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교수들은 못 보게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faculty support라 하여 교수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 학생들에 대한 학습 분석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플래닝 파트에서는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이 수강해야 할 과목을 AI가 안내해준다. 또한, 전공, 부전공, 관심 있는 영역이 있다면 1학년부터 무슨 과목을 들어야 하는지 도표화해서 추천한다. 러닝서포트에서는 학생들이 시간표 시뮬레이션도 할 수 있다. 자기가 필요로 하는 비교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학습 진행현황도 과목별로 확인할 수 있다. 교과목별로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학년별로 필요한 과목을 몇 개를 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자신의 중요한 성적이라든지 활동에 있어서 나와 유사한 관심을 갖고 있는 진로나 그룹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다.

수업과 과목별로 학생들이 얼마만큼 참여하는지도 진단해주고 있으며 교수들에게 위험 학습자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다. 매 수업마다 학생들이 주요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을 워드크라우드를 통해 보여주고, 얼마만큼 인용됐는지 등의 기능도 포함돼 있다. 고려대는 ‘AI선배’, 단국대는 ‘단아이(Dan.i)’를 운영하는데, 이들 학교에서는 교양과목을 주로 다루고 있다면 중앙대는 비교과를 포함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분석과 AI 유형 진단까지 가능하다. 애리조나주립대의 eAdvisor는 시스템상에서 나온 것을 코디네이터가 분석해서 상담한다. 그러나 중앙대는 학생들이 직접 들어가 자신의 학습 유형이 어떻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중앙대 학생들이 2만8천 명 정도 되는데, 지난해에 사용자 수는 2만8천 건이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여러 정보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얻을 수 있어서 좋아하고 있다. 

송해덕 중앙대 교수(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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