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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 최승우
  • 승인 2022.08.1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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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남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 392쪽

요괴는 기본적으로 신성과 마성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인간은 요괴의 신성과 마성을 접하면서 요괴에게 도움을 받거나 해를 입는다. 결국 요괴는 인간세계에서 동떨어진 존재가 아닌, 인간과 친숙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요괴는 그 실존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 전통시대 이래로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요괴에 대한 고찰은 인간의 경계심과 공포, 욕망 등 인간의 상상력에 대한 연구이자, 문화현상으로서의 요괴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이 책은 요괴 혹은 요괴 퇴치담을 중심으로 「최고운전」, 「금방울전」, 「명주보월빙」 등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요괴 서사를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한국형 요괴학의 시작을 알리고, 더 나아가 요괴 서사 연구를 통해 한국 고전소설사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먼저 한국 고전소설 속 요괴 서사를 7가지 관점에서 다루었다. 우선 ‘요괴’라는 용어에 대한 학술적 개념을 정의하고, 각 작품별 요괴 서사 단락을 ‘요괴의 등장-요괴의 작란-요괴의 퇴치’로 이어지는 3단계로 정리했다. 그리고 빈도 및 중요도에 따라 요괴 정체를 ‘여우, 용·뱀, 돼지·원숭이, 나무, 기타 동물 및 무생물, 정체 미상’으로 분류한 뒤, 요괴의 정체 변신 유무를 기준으로 ‘정체 유지 유형’과 ‘인간 변신 유형’으로 서사 유형을 나누었다. 또한 설화와 대별되는 고전소설만의 요괴 서사 특징을 밝히고, 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요괴 인식과 그 의미를 고구하였다. 마지막으로 향후 요괴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문화콘텐츠로써 요괴 활용 가능성에 대해 살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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