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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교과서에서 한국의 ‘직지’ 를 다룬다
에콰도르 교과서에서 한국의 ‘직지’ 를 다룬다
  • 최승우
  • 승인 2022.08.10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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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작년까지 총 2,600여 건의 외국교과서 내용 개선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바로알리기사업 통해 2003년부터 현재까지 206개국 2,600여 건의 외국교과서 오류 시정 및 한국 관련 내용 증·신설 성과 도출
-특히 작년에는 KTX, 수소차, 5G, 로봇기술 등 대한민국 선진화를 알리는 굵직한 성과 다수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외국교과서의 지리한 수집 등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올바른 한국 알리기에 최전선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이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한 10년 가까이의 끈질긴 노력으로 에콰도르 교과서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유산 ‘직지’관련 내용을 대량 수록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인쇄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가 에콰도르 고등학교 언어와 문학 교과서 내 크게 소개됨에 따라 에콰도르 고등학생들이 얼마 전부터 대한민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반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수록한 것은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맞춤형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개최한 ‘2013년 에콰도르 교과서 전문가 초청 한국 문화 연수’행사에 중남미 최대 민간교과서 출판사 산띠야나(Santillana)의 편집장을 초청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산띠야나의 편집장은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무려 78년 앞선 인쇄술이 한국의 ‘직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추후 발간하는 교과서에 직지 관련 내용의 반영을 언급했다.

이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산띠야나 출판사와 10년 가까이의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했고, 청주고인쇄박물관의 협조를 통한 ‘직지’ 관련 자료를 신속히 제공해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이 신설된 것이다.

에콰도르 고등학교 교과서 내 금속활자본 '직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해당 교과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배경음악 등을 가미해 무려 12페이지에 걸쳐 ‘직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1377년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서적이며, 유네스코에서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점을 밝혔다.

특히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가 발명되기 약 80년 전 한국인 최윤의가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를 발명했다고 실렸다.

참고로,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은 외국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및 내용의 증·신설을 통해 한국을 바로 알려 국가 이미지 개선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2003년부터 작년까지는 교육부 위탁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기관출연금으로 이관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외국교과서 수집·분석은 물론, 외국교과서 전문가 대상 한국문화연수 및 세미나, 한국이해자료 개발·배포,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업 강화 등 국가별 맞춤형 방식을 통해 전 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에콰도르의 역사, 사회, 언어, 수학, 물리, 생물, 자연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14개 교과서에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선진화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가령, 1945년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 이후, 최빈국에서 2020년 기준 GDP 1조 6300억 달러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소개 내용을 9학년 사회 교과서에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1위(현대차), 국내기술로 제작한 KTX 고속열차를 통한 전국 2시간대 생활권, 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대중화(삼성), 인공지능 로봇 연구(KAIST), K-컬쳐(영화 살아있다, 게임 베틀그라운드) 소개 등 굵직한 성과를 다수 창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교과서 내 한국 자료 신설 성과를 토대로 향후 한국바로알리기사업 추진 시 서책형 교과서뿐만 아니라 디지털 교과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외국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오류를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교과서에 풍부하게 수록하도록 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이나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 20년간 한국바로알리기사업을 통해 오류시정 및 증·신설에 관한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정부부처와 시민단체, 현지 출판사 등과 적극 협력해 현지에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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